[미디어펜=서동영 기자]삼성물산이 서울 강남 주요 정비사업 중의 하나인 신반포19·25차 재건축을 따냈다. 삼성물산의 다양한 조건 중 특히 인근 일대에 '통합재건축' 실적을 갖췄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실적은 앞으로 진행될 분당 같은 1기 신도시에서도 앞세울 수 있는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분당 양지마을에 삼성물산(맨 오른쪽)을 비롯해 건설사들 현수막이 내걸렸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30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신반포19·25차 재건축 정비사업조합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경쟁수주 끝에 시공권을 확보했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 사업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차·25차와 한신진일아파트, 잠원CJ아파트 등 4개 단지를 합쳐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4층~지상 49층, 6개 동, 61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공사비는 약 4434억 원이다. 한강변에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 역세권이라 '알짜 사업지'로 평가받고 있다.
경쟁사가 다양한 파격적인 금융조건을 내걸면서 삼성물산으로서는 쉽지 않은 수주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이 신반포19차·25차를 차지할 수 있었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인근 반포 지역에서 '통합재건축'을 준공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부분이다.
삼성물산은 반포·잠원 일대에서 통합재건축 준공 실적을 세 차례나 보유하고 있다. 2010년 10월 삼호가든 1·2차를 묶어 1119가구 규모 '반포 리체'를 완성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6월에는 신반포 24차·18차를 통합해 445가구 '래미안 리오센트'를 준공했다. 가장 최근인 2023년 8월에는 신반포아파트 3차·23차, 반포 경남아파트, 반포 우성에쉐르, 경남상가를 한데 묶어 2990가구 대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를 입주시켰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반포 지역에서 통합재건축을 유일하게 세 차례 성공시킨 건설사라는 점을 이번 수주전의 결정적 배경으로 꼽는다.
신반포19·25차 조합이 통합재건축을 추진하면서 가장 민감하게 다룬 사안은 단지 간 권리 보호 문제였다. 신반포 19차, 25차, 잠원CJ빌리즈, 한진신일빌라트 조합원들이 작성한 통합재건축 합의서에는 사업성 침해 방지를 위한 독립 정산제 이행이 핵심 전제로 명시됐다.
삼성물산은 이에 맞춰 각 단지별 독립 정산이 가능한 대안설계를 제시했다. 임대주택을 단지별 비율에 따라 배분하고 공급 비용도 단지별로 따로 산정하도록 했으며, 스카이 커뮤니티를 포함한 지상·지하 커뮤니티 시설은 공동 이용을 유지하되 면적과 비용은 각 단지별로 분리해 정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인근에서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완수한 경험이 신반포19·25차 소유주들에게 단순한 제안이 아닌 이행 가능한 약속으로 받아들여졌다는 분석이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인 분당 양지마을 단지 내에 삼성물산(맨 오른쪽)을 비롯한 건설사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이 같은 실적은 조만간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할 1기 신도시 재건축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 카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들은 여러 단지를 하나로 묶는 통합재건축으로 진행 중이지만 각 사업지마다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단지마다 입지와 대지 지분, 자산 가치가 달라 정산 방식과 자리 배정 등을 둘러싼 셈법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결국 1기 신도시 시공사 선정에서는 통합재건축의 본질적 문제를 꿰뚫고 있는 건설사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 '통합재건축을 실제로 해봤는가'가 핵심 변별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기 신도시 수주전에서도 삼성물산이 신반포19·25차 포함 반포와 잠원 일대에서 보여준 성공적인 통합재건축 실적이 유효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분당 내 선도지구 중 하나인 양지마을 단지 내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반포 지역 통합 재건축 성공 경험에 이어 이번 신반포19·25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또 한 번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입증해냈다"며 "앞으로도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통합 재건축 성공 사례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