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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AI 기업으로 전환 가속…박정원표 혁신 드라이브

입력 2026-06-01 15:56:34 | 수정 2026-06-01 15:58:26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두산그룹이 인공지능(AI)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로봇과 건설기계 등 기존 주력 사업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한편 반도체 소재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AI 시대 핵심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는 박정원 회장의 혁신 경영이 자리잡고 있으며, 향후 AI에서 성과를 내면서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두산그룹이 로봇과 건설기계 등 기존 사업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한편 반도체 소재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AI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두산로보틱스 M 시리즈./사진=두산로보틱스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1분기 15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88.7% 증가했다. 설비 증설, 인력 채용 등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면서 적자를 피하지 못했으나 해외 판매 확대를 통해 성장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북미 지역 매출 비중은 전체의 51%로 절반을 넘어섰으며, 유럽 판매 비중도 18%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해외 시장 중심의 성장 구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두산로보틱스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향후 그룹의 AI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회사는 현재 주력제품인 협동로봇을 넘어 피지컬 AI를 적용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 차세대 로봇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범용성을 갖추고 있으나 비정형 작업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두산로보틱스의 산업용 휴머노이드는 숙련공 수준의 비정형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자율적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게다가 제품 구성요소 단순화를 통해 투자 대비수익(ROI) 향상도 기대된다. 

두산은 이러한 실용적인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2028년 출시해 글로벌 AI 로봇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건설기계에서도 AI 적용을 위한 개발이 한창이다. 주변 장애물과 사람을 인지해 스스로 감속하거나 멈추는 기능과 AI 기반 음성 제어 기술을 건설기계에 적용했으며, 자율 작업과 자율주행이 가능한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 역시 두산그룹이 AI 생태계 밸류체인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핵심으로 꼽힌다. 

지난 2022년 반도체 테스트 업체 테스나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SK실트론 인수까지 나서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실트론은 국내에서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생산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3위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SK실트론 인수가 마무리되면 두산은 반도체 소재부터 후공정 분야까지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AI·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된다”며 “로봇, 반도체, 에너지 등 주요 사업 간 시너지가 본격화될 경우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충북 증평 ㈜두산 전자BG 사업장을 방문해 CCL 제품 라인업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두산 제공



◆박정원 회장의 ‘선택과 집중’…미래 기업 탈바꿈

두산그룹이 이처럼 AI 생태계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정원 회장의 선제적인 사업 재편과 혁신 경영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6년 두산그룹 회장직에 오르면서 중공업 중심의 기업을 AI 첨단소재 중심의 미래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수소 등 친환경·미래 에너지 분야로 전환하고, 두산로보틱스 육성과 반도체 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었다.

특히 이번 SK실트론 인수는 박 회장이 추진해 온 미래 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의 연장선에 있다. AI 시대 진입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생산역량을 확보함으로써 AI 밸류체인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시 두산의 AI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할 계획인데, 박 회장과의 회동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4월에는 젠슨 황의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두산을 찾아 기술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박 회장과 젠슨 황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반도체와 로보틱스 등 미래 AI 산업 분야에서 협력 논의가 한층 구체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내에서는 박 회장이 추진해 온 혁신 드라이브가 AI 성장 축과 맞물리면서 그룹의 성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은 평소에도 혁신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여왔는데, 이것이 AI·첨단소재 중심 체질 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박 회장의 선제적인 대응과 선택·집중 전략도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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