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판매가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와 중동 전쟁 이후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아는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KG모빌리티(KGM)의 5월 판매량은 총 66만437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9만2033대보다 4.0% 감소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9만709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었고, 해외·수출 판매도 56만7053대로 2.6%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역성장하며 시장 전반의 부진이 확인됐다.
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KG모빌리티(KGM)의 5월 판매량은 총 66만4370대로 집계됐다./사진=AI 생성
◆ 현대차·GM·르노·KGM 역성장…내수 부진 두드러져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32만5473대를 판매하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4만5364대로 23.1% 줄었고 해외 판매도 4.6% 감소한 28만109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로 주요 차종 공급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총 4만708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는 808대로 42.6% 급감했다. 수출은 4만6273대로 4.8% 줄었지만 전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실적을 떠받쳤다.
르노코리아는 총 591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0.0% 감소했다. 내수는 2893대로 31.2%, 수출은 3020대로 46.6% 줄었다. 지난해 판매를 견인했던 그랑 콜레오스 판매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GM도 총 818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0% 감소했다. 내수는 3318대로 6.8%, 수출은 4870대로 12.1% 줄었다. KGM은 뉴 토레스 생산 준비를 위한 라인 재정비에 따른 생산 감소와 신차 대기 수요, 소비 심리 위축,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이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기아 나홀로 성장세…현대차와 내수 격차 651대
기아는 국내 4만4713대, 해외 23만2781대, 특수차 221대 등 총 27만771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0.6%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3.4% 늘며 전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기아는 완성차 5사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스포티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5만2293대가 판매되며 브랜드 판매를 견인했고, 셀토스와 K4가 뒤를 이었다.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SUV 하이브리드, 유럽 시장에서 대중화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운 친환경차 판매 전략을 통해 3개월 연속 판매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향후에도 지역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내수 경쟁도 관심을 모았다. 지난 4월 기아가 현대차를 앞섰지만 5월에는 현대차가 4만5364대를 판매해 기아(4만4713대)를 651대 차이로 제치고 다시 내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업계에서는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영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대차의 더 뉴 그랜저 출고 본격화, KGM 뉴 토레스 출시 효과 등 신차 판매가 본격 반영되는 6월부터는 판매 흐름이 일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