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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갈 길 명확"…집값·대출·물가가 밀어올린 긴축론

입력 2026-06-02 10:54:40 | 수정 2026-06-02 10:54:37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서면서 시장의 시선이 집값과 가계부채로 쏠리고 있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확대되고 주택담보대출 증가폭도 커지는 가운데 물가까지 3%대로 올라서면서 금융안정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은 제공.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 총재는 전날 열린 '2026 BOK 국제콘퍼런스' 정책 대담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적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긴축 기조를 다시 확인한 셈이다.

신 총재는 "한국 경제는 굉장히 강력하다"며 "GDP 갭도 내년에는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강력할 때는 정책 당국이 고려해야 할 딜레마가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환율 등 모든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통화정책 운용 여지가 이전보다 커졌고 효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장 흐름이 예상보다 견조한 상황에서 물가와 금융안정 측면에 통화정책 무게가 실리고 있음을 드러낸 대목으로 평가된다.

실제 최근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 흐름은 한은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가격은 오름세가 다시 확대된 가운데 추가 상승 기대도 높아졌다. 서울 주택가격은 올해 1분기 2.0% 상승한 데 이어 4월에도 0.5% 오르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수도권 주택가격 역시 1분기 1.2% 상승했고 4월에도 0.3% 올라 오름세를 지속했다.

가계대출 역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2월 -4000억원에서 3월 5000억원 증가로 전환한 데 이어 4월에는 2조1000억원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2월 3000억원 증가, 3월 보합 수준을 거쳐 4월 2조7000억원 증가하며 확대 흐름이 뚜렷해졌다.

물가 상황도 녹록지 않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월(2.6%)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21.9%에서 24.2%로 확대됐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전월 -0.5%에서 2.2% 상승으로 전환했다. 국내외 항공료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 가격도 오르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한은도 이날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호 조사국장은 "유가 충격이 점차 여타 부문으로 파급되고 있다"며 "6월 물가상승률도 5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생활물가 상승률도 3.3%로 202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 총재의 잇따른 금리인상 시사 발언은 최근 물가와 금융안정에 상황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3%대로 높아진 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한은이 통화 긴축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는 여건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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