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최근 3기 신도시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대비 낮은 분양가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주택 공급부족의 실질적 해결책이 되려면 속도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기 신도시에 대한 청약 인기는 높지만 주택공급에 영향을 주려면 준공까지 속도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이미지 생성=제미나이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28일 분양한 남양주 왕숙 아테라는 일반공급 223가구 모집에 2만3525명이 신청해 10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6일부터 청약을 받은 고양 창릉 우미린 그레니티도 182가구(확정 물량) 모집에 총 1만1135건이 접수돼 평균 61.2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비교적 낮으며 수도권 신축 공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3기 신도시에 수요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총 약 17만 가구를 공급하는 3기 신도시는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공급 부족을 해결할 방안으로 꼽힌다. 3기 신도시가 1·2기 신도시에 비해 서울에 더 근접해 있고, GTX를 비롯한 교통 수단도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속도가 문제다. 3기 신도시 계획이 처음 발표된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이다. 그로부터 7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서야 청약이 시작될 정도로 사업이 지연됐다. 2021년 지정돼 3기 신도시 중 최대 물량인 6만7000가구를 예정하고 있는 광명시흥의 경우 아직 토지보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사전청약 제도의 후유증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본청약을 받은 3기 신도시 4개 단지의 사전청약 당첨자 1700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청약은 분양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막상 본청약에서는 분양가가 사전청약 당시보다 1억 원가량 오르면서 목돈을 마련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이탈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두성규 목민경제연구소 대표는 착공에서 준공까지의 기간이 예전보다 크게 늘어난 점도 변수로 지적했다. 두성규 대표는 "500~1000세대 기준 준공에 걸리는 시간이 예전에는 3년이었지만 지금은 5년으로 늘어났다"며 "착공이 원만히 이뤄진다 해도 공사 기간 자체가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현실을 감안하면 주거 안정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공사비 상승 문제도 걸림돌이다. 자재비와 인건비가 오른 데다 중대재해처벌법 등 안전 관련 규제 강화로 공사 여건이 어려워졌다. 두 대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채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공사비 조달 문제까지 겹치면 공기가 원만히 진행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공급 부족으로 주택 가격이 꿈틀거리는 상황에서 3기 신도시 청약을 통한 심리적 안정감이라도 줄 필요가 있다. 때문에 3기 신도시에 대한 실질적인 속도를 올리는 게 관건이다.
정부는 인허가 갈등 신속 조정, 토지보상 촉진 등을 통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는 주로 착공 전 단계에 집중된 대책으로, 자재비 상승과 안전 규제로 인해 착공 이후 준공까지 걸리는 '현장의 시차'를 줄일 실효성 있는 대책은 빠져있다는 지적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눈앞의 '착공 실적'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최종 입주(준공)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의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