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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무기 판매서 '패키지 수출 체제' 전환…AI·드론 국산화 고삐죈다

입력 2026-06-04 12:24:49 | 수정 2026-06-04 14:29:06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K-방산이 단순히 무기를 파는 단계를 넘어 기술 이전과 현지 산업 협력을 결합한 '패키지형 수출 체제'로 전면 고도화될 전망이다. 미래 전장 판도를 바꿀 인공지능(AI)과 드론, 독자 항공엔진 등 핵심기술 국산화에 범정부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산업통상부는 국방부와 4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 공동 주재로 '제12회 방위산업발전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회에는 재정경제부, 외교부, 중소벤처기업부, 우주항공청 등 정부 부처와 각 군 지휘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등 유관 기관 핵심 관계자 22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수출 시스템화와 첨단 전략산업 육성을 골자로 한 대면보고 5건, 서면보고 2건 등 총 7건의 안건이 논의됐다.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은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현지 생산이나 대가성 산업 협력(절충교역)을 강력히 요구하는 추세다. 예컨대 "무기를 살 테니 자국 내에 자동차나 배터리 공장을 지어달라"는 식의 까다로운 조건이 붙으면서 방사청이나 국방부 역량만으로는 계약을 성사시키기 어려워졌다는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정부는 범부처 차원의 조직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부는 수출국과의 전방위적 산업 협력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방산수출 민간산업협력 TF'를 신설한다고 보고했다. 이 TF는 향후 구매국이 원하는 산업협력 아이템을 선제적으로 발굴·구체화하고, 맞춤형 패키지 안을 마련하는 것부터 사후 이행 점검까지 수출 전 과정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무기 판매를 지렛대 삼아 민간 산업의 해외 진출까지 동반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방위사업청은 '2026년 방산수출 추진계획'을 통해 세계 4대 방산 강국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미래 전장의 핵심 동력인 드론과 AI 분야에서는 민간 첨단 기술을 군에 신속하게 이식하기 위한 실무적 과제들이 다뤄졌다.

국방부는 드론의 안정적인 획득과 공급망 확보를 위해 민군 겸용 드론 표준을 정립하고, 실제 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하는 '민군 실증체계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규격이 제각각이어서 대량 획득이 어려웠던 민간 드론 기술을 규격화해 군에 빠르게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안보 핵심 기술의 주권 확보를 위한 국방 AI 전환(AX) 전략도 구체화됐다. 정부는 민군 기술협력을 통해 군 전용 AI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동시에, 보안성을 극대화한 '국방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범부처 협력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독자적인 전투기 엔진 확보를 위해 다부처 공동사업으로 진행 중인 첨단 항공엔진 개발 현황 및 향후 계획도 서면 안건으로 상정돼 추진 상황을 밀착 점검했다.

김정관 장관은 내실 있는 민군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산업 생태계 전반의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산업부의 AI 연합체인 M.AX 얼라이언스와 국방 분야의 협업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협력업체 등 방산 생태계 전반의 체력을 높이고, 국내 중소 조선소에 함정을 발주하는 등 실질적으로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민군 협업 방안을 챙기겠다"고 했다.

정부는 방위산업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부처 간 가교를 튼튼히 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해 방산 수출 확대와 첨단 방산 역량 강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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