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움츠러들었던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분위기를 살피던 건설사들이 공급 재개에 나서면서, 대기 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하반기 예정 공급분에 상반기 이월분까지 더해지며 청약 경쟁 열기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6·3 지방선거 이후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재개하면서 6월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공급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급이 예정된 가운데, 하반기 분양시장은 입지와 상품성에 따른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5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총 3만12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약 101% 증가한 수치다. 일반분양 물량도 지난해 1만2790가구에서 올해 2만5097가구로 약 96%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쏠림이 두드러진다.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1만9524가구로 전체의 약 65%를 차지한다. 서울에선 3803가구, 인천에선 2857가구가 청약을 받는다. 지방에서는 충남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약 1만602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선거 이후로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선거 기간 정치·사회 이슈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분양 마케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상당수 건설사가 공급 시점을 대폭 앞당기거나 선거 이후로 미룬 것이다. 통상 4~5월은 새 학기와 이사철 수요가 맞물리는 분양시장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6월 초 지방선거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공급 일정에 변동이 생겼다.
당초 지난 5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만9278가구였지만, 실제 공급 물량은 1만2542가구에 그쳤다. 목표 대비 공급률은 약 65% 수준이다. 일반분양 역시 예정 물량 1만5495가구 가운데 8284가구만 공급되며 계획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시장은 수요자 관심도가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정치 이벤트가 큰 시기에는 공급 일정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선거 이후로 넘어간 물량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요 사업장들도 분양 시기를 조정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더샵 검단레이크파크는 5월 분양을 계획했으나, 선거 이후인 6~7월 중 분양을 준비 중이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는 힐스테이트 고덕엘리트 공급 일정이 6~7월 중으로 조정됐다.
우선 6월에는 서울과 경기 지역을 위주로 대규모 공급이 예정돼 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 장위동 '장위푸르지오마크원'(1931가구), 영등포구 신길동 '써밋클라비온'(812가구), 동작구 노량진동 '드파인아르티아'(404가구), 노원구 월계동 '월계중흥S-클래스 리비에르'(355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정비사업을 통한 신규 공급이 주를 이룬다.
경기도에서도 대단지 공급이 이어진다. 오산시 내삼미동 '북오산자이포레'(1517가구),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 '역곡지구 하우스토리(A2)'(1464가구), 고양시 덕양구 '고양창릉 S3'(1306가구), 의정부시 의정부동 '의정부역 펠리스타워 양우내안애'(1252가구) 등이 수요자를 맞을 채비를 마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이월 물량과 하반기 예정 물량이 동시에 시장에 쏟아지면서 단지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선택지가 늘어나는 만큼 수도권과 지방, 선호 입지와 비선호 입지 등 양극화도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역별·단지별 시장 양극화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외 지역에서는 '보증수표'로 통하던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조차 청약 호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이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구월아트파크'(496가구)는 일반분양 451명 모집에 345명이 신청하는 데 그쳐 평균 경쟁률 0.76대 1로 마감됐다. 당초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흥행이 예상됐으나 청약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달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시흥더클래스' 역시 일반분양 386가구 모집에 207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0.54대 1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가 대구 중구 사일동에 공급한 '더샵 중앙로역센터폴'도 일반분양 295가구 모집에 38명의 수요만이 몰렸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선택 가능한 분양 단지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요자 입장에서는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서울과 수도권 핵심 지역은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겠지만 지방이나 비선호 지역은 흥행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