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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나니 '검은 금요일'…코스피, 왜 흔들리나

입력 2026-06-05 14:01:48 | 수정 2026-06-05 14:13:26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 주요 지수가 6·3 지방선거 종료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 등의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전에도 코스피 지수가 5% 가까이 급락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느덧 1500원선을 훌쩍 넘긴 원·달러 환율 불안정성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선거 이전까지 잠시 가려져 있었던 불안정 요소들이 한꺼번에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 증시 주요 지수가 6·3 지방선거 종료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5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 주요 지수들이 급격하게 흔들리며 불안정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를 전후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약 5% 가까이 빠진 8200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지수는 개장부터 전일 대비 3.66% 내린 8323.20으로 출발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장 직후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하락세가 그치지 않아 오전 10시18분경엔 지수가 전일 대비 6.96% 급락한 8038.10까지 밀리기도 했다. 1만선 돌파 낙관론이 제기되고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8000선이 위태로운 모습을 보인 셈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약 5%, 8% 가까이 급락하면서 이 종목을 커버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역시 각각 10%, 16% 급락하고 있다. 해당 상품들이 상장되기 전부터 우려됐던 '급락' 이후의 대응 상황이 벌써부터 중요하게 대두된 셈이다.

시장 전반의 매매동향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약 3조원, 2770억원의 물량을 쏟아내고 있고 오로지 개인 투자자들만 3조400억원 가까운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현재 외국인은 지난달 7일 이후 이날까지 무려 20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인들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조원 넘는 물량을 팔고 있다.

현재 증시 하락의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히지만 원·달러 환율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이날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내린 1529.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어느덧 1500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심리를 갖기가 어려운 환경인 셈이다.

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주가가 흘러내리는 부분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온다. 언뜻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내실을 알고 보면 격전지에선 범보수 후보들이 승기를 가져간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선거 결과를 의식해서라도 정부·여당 차원에서 증시에 악재가 될 만한 뉴스는 만들지 않았으나, 이제부터는 알 수 없다는 심리가 가중되면서 선거 이후 장세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대외적 변수 또한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브로드컴 실적 실망 여파로 반도체주 매물이 쏟아지며 나스닥이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브로드컴 주가가 12% 넘게 급락한 것을 위시해 AMD와 마이크론, 퀄컴 등 주요 반도체주도 같이 내렸다. 

오는 15∼16일 예정된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가 현행 0.75%에서 1.00%로 인상될 가능성이 대두된 점도 시장 심리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고려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만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정리가 나온다.

다만 증권가는 여전히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50~55만원,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280~350만원에 형성돼 있어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아직은 많이 남아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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