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우려와 중동발 군사 충돌 격화라는 초대형 대외 악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무색하게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거센 매도 폭탄을 맞고 5.5%대 폭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우려와 중동발 군사 충돌 격화라는 초대형 대외 악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폭락한 8160.5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8038.10포인트까지 밀리며 간신히 8000선을 방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5210억원, 943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홀로 4조2242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으나 폭락세를 막아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날 1530원 선을 뚫어낸 환율 쇼크와 중동 전면전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대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은 처참하게 주저앉았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6.40% 하락한 32만90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9.92% 폭락한 207만0000원까지 밀려났다. 삼성물산(-13.93%), SK스퀘어(-7.57%), 삼성생명(-5.82%), LG에너지솔루션(-1.90%) 등도 낙폭이 깊었다. 현대차(0.00%)는 보합으로 선방했으며, 삼성전기(2.39%)와 HD현대중공업(2.00%)은 약세장 속에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하락 종목은 672개로 상승 종목(225개)을 크게 압도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외풍을 견디지 못하고 1000선 턱걸이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29포인트(4.50%) 급락한 1002.44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82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6억원, 145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주성엔지니어링(-16.17%)이 16%대 폭락세를 나타냈고, 코오롱티슈진(-9.41%), 에코프로비엠(-8.76%), 에코프로(-8.00%), 레인보우로보틱스(-6.44%), 삼천당제약(-5.65%), 리노공업(-5.52%), 알테오젠(-4.04%), HLB(-3.62%) 등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반면 원익IPS는 4.32%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스닥 시장의 하락 종목 수는 1298개에 달해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었음을 보여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가이던스로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위축되었고, 국내 반도체 업종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 대비 9.4원 오른 1539.1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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