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괌에서 열리고 있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예선에서 2연승을 거두고 결승에 선착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FIFA 랭킹 19위)은 5일(이하 한국시간) 괌축구협회 트레이닝센터 2구장에서 열린 마카오(176위)와 '2026 EAFF E-1 챔피언십 조별 예선 A조 2차전에서 골 폭풍을 일으키며 13-0으로 크게 이겼다.
김지현(세종 스포츠토토)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장유빈(인천 현대제철)과 이민화(화천 KSPO), 장슬기(경주 한수원)가 두 골씩 보탰다. 김지윤(세종 스포츠토토), 손화연(강진WFC), 정유진(경주 한수원), 박예나(문경 상무)는 한 골씩 넣었다.
앞서 지난 3일 괌과 1차전에서 5-0으로 승리한 한국은 예선 2전승으로 9일 열리는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B조에서는 북마리아나제도와 대만 두 팀이 경쟁 중이며 그 중 한 팀이 결승에서 한국과 만난다.
E-1 챔피언십은 개최국과 EAFF 가맹국 중 FIFA 랭킹 상위 2개국이 자동으로 본선에 진출하고, 이외의 팀들은 예선을 통해 나머지 본선 진출팀 1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국에서 열릴 차기 대회에는 개최국 중국과 일본(5위), 북한(11위)이 본선에 자동 진출한다. 한국은 지난해 국내에서 개최된 E-1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FIFA 랭킹에서 일본과 북한에 밀려 이번 예선에 나섰다.
예선에는 한국, 괌, 마카오, 북마리아나제도, 대만 등 총 5팀이 참가했다. 5팀은 2개 조(A조-한국, 괌, 마카오/B조-북마리아나제도, 차이니즈 타이베이)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어 본선 진출팀을 가린다.
마카오와 E-1 챔피언십 예선에 선발 출전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신 감독은 이날 공격적인 스리백 체제를 내세웠다. 현슬기(경주 한수원), 장유빈, 강지우(인천 현대제철)가 스리톱을 이뤘다. 중원은 박예나(문경 상무)와 김지현(세종 스포츠토토)이 맡았으며 양쪽 윙백은 정유진(경주 한수원)과 김지윤이 포진했다. 스리백은 정유진(인천 현대제철), 이민화, 남승은(무소속)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경희(수원FC위민)가 지켰다.
약체 마카오를 맞이해 지소연, 김혜리(이상 수원FC위민), 장슬 등 주전을 모두 빼고 나섰지만 실력 차가 워낙 커 상대를 압도했다. 전반 10분 만에 김지윤, 장유빈, 김지현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김지현이 두 골을 추가하며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5-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골 폭풍을 멈추지 않고 8골이나 더 뽑아냈다. 후반 4분 상대 자책골을 시작으로 후반 8분 장유빈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2분에는 수비수 이민화도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이민화는 후반 31분 헤더골까지 추가해 멀티골을 기록했다.
박예나가 후반 34분 팀의 10번째 골을 집어넣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손화연은 투입된 지 1분 만인 후반 36분 골 맛을 봤다. 역시 교체로 들어간 장슬기도 두 골을 보태 13-0 스코어를 만들었다.
한편, 이날 마카오전은 EAFF 예선 규정에 따라 치러지는 공식경기이긴 하지만 A매치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팀 기록이나 개인 기록은 물론 FIFA 랭킹 산정에도 반영되지 않는다. 김지현의 해트트릭이 A매치 공식 기록으로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한민국이 치르는 E-1 예선 세 경기(결승전 포함) 중 마카오전은 정식 A매치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지난달 30일 EAFF로부터 공문을 통해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FIFA 규정상 A매치 윈도우 기간 국가대표팀이 최대 2경기만 치르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EAFF 측의 FIFA 승인 요청이 지연된 가운데, 현재의 EAFF 예선 대회 일정은 선수 보호를 위해 요구되는 경기 전 최소 48시간 휴식 기간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과거 동일하거나 유사한 방식으로 개최된 EAFF 예선 대회의 경우 FIFA가 이를 문제 삼지 않고 승인해 주었지만, 최근 FIFA가 관련 규정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함에 따라 이같은 조치가 이루어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