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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 증시 속 활개치는 영끌·빚투…은행권 마통 이틀새 6천억↑

입력 2026-06-10 11:19:18 | 수정 2026-06-10 11:19:12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대형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이틀 새 6000억원 이상 폭증했다. 역대 월말 잔액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대치다. 코스피가 미국발 금리인상 가능성, 미-이란 전쟁 장기화 악재, 반도체주 급락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조정을 겪은 이후, 주가 반등을 기대한 개인 투자자들이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까닭으로 해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마통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42조 9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월말 마통 잔액을 놓고 보면 지난 2022년 11월 말 43조 1063억원 이후 3년 7개월래 최대치다. 특히 지난 4일 잔액 42조 3430억원에 견주면 영업일 기준 이틀여 만에 약 6086억원 급증했다.

대형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이틀 새 6000억원 이상 폭증했다. 역대 월말 잔액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대치다. 코스피가 미국발 금리인상 가능성, 미-이란 전쟁 장기화 악재, 반도체주 급락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조정을 겪은 이후, 주가 반등을 기대한 개인 투자자들이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까닭으로 해석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영업일 기준 마통 잔액은 지난 4월 말에만 하더라도 39조 7877억원을 기록해 3월 말보다 약 577억원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코스피 상승세에 맞물려 마통 잔액은 5월 말 41조 5324억원을 기록해 한 달 새 약 1조 7447억원 폭증했다. 이어 이달 4일에는 42조 3430억원으로 3영업일만에 약 8106억원 증가했으며, 5일에는 전날보다 1367억원 증가한 42조 47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한 달 간 1조 7447억원의 신규 자금이 공급됐는데, 이달 들어 단 5영업일만에 1조 4191억원 급증한 만큼 이달 말 마통 잔액도 덩달아 폭증할 전망이다.

마통 잔액 급증 현상은 코스피 시장의 유동성 장세가 한 몫 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종가기준)는 지난 4일 1.84% 하락한 8639.41을 기점으로 5일에는 약 5.54% 하락한 8160.59, 8일에는 약 8.29% 급락하며 7484.41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전날 8.18% 급회복하며 8096.93에 마감했다. 1영업일만에 증시가 8%대 등락을 보인 셈이다. 이날 오전 10시 5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약 2.78%(225.46포인트) 하락한 7871.47을 마크하고 있다. 

이 같은 유동성 장세에 개인 투자자들은 빚투·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로 맞섰다. 특히 마통 잔액 추이를 놓고 보면 코스피가 연일 상승세일 당시에는 증가세가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코스피가 대규모 조정을 받자 역설적으로 빚투가 더욱 활개쳤다. 실제 지난 5일에는 원/달러 환율 급등 및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으로 대표되는 반도체주의 주가가 급락했고, 8일에는 장중 7442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증시 전반에 낙관론이 확산된 가운데, 주가 급락 이후 반등을 기대한 레버리지 투자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삼전·닉스 불패 신화'라는 믿음이 반영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을 단기 조정으로 인식하고, 오히려 저점매수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개인들의 믿음이 확신으로 입증된 셈이다. 더욱이 전날 삼전·닉스의 주가 회복에 힘입어 코스피가 8%대 급반등에 성공한 만큼, 빚투는 더욱 활개칠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이 빠르게 8천선을 넘어서며 최근 일련의 주가 급락 현상을 오히려 저점매수 기회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6월 마통 잔액은 전달보다 훨씬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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