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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 새판짜기①] 5G SA 전환 본격화...'AI·6G' 남은 숙제는?

입력 2026-06-10 15:09:09 | 수정 2026-06-11 15:42:44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AI와 위성통신 시대의 도래와 함께 6G로의 전환을 앞두고 통신망 경쟁 구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통신사들은 5G SA(단독모드)와 AI 데이터센터(AIDC), 비지상망(NTN) 등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속도와 커버리지 중심이었던 경쟁은 점차 네트워크 구조와 연결 방식 경쟁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미디어펜은 이번 기획을 통해 최근 새롭게 짜인 '통신망 재편'과 AI 시대 통신망 경쟁의 변화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세계 주요국이 5G SA 확산과 6G 준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통신업계도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전환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수익 모델과 투자 부담을 둘러싼 고민이 이어지고 있어 5G 상용화 당시와 같은 기대감은 나타나지 않는 분위기다.

사진=AI 이미지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연내 5G SA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KT는 이미 5G SA 상용망을 운영 중이다. 정부 역시 주파수 재할당과 연계해 올해 말까지 5G 무선국을 단독망 코어 장비에 연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5G SA는 LTE 코어망을 함께 사용하는 5G NSA(비단독모드)와 달리 코어망까지 모두 5G 기반으로 구성하는 구조다.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초저지연, 보다 정교한 네트워크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산업망과 기업망, AI 서비스 확대를 위한 기반 기술로 평가받는다.

◆ 왜 지금 5G SA인가… AI 시대 네트워크 구조 전환

하지만 한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라는 타이틀과 달리 SA 전환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중국은 이미 SA 기반 서비스가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들도 전국 단위 SA망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한적이고 투자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SA 전환 속도가 더뎠다. 실제로 통신3사 합산 설비투자(CAPEX)는 과거 8조 원을 웃돌던 수준에서 최근 6조 원대로 감소했다. 최근 정부 주도의 통합요금제 개편과 통신비 인하 정책 역시 통신사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사실상 국내 SA 전환 원년으로 보는 분위기다. 정부의 전환 정책과 통신사들의 상용화 계획이 맞물리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SA 구축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과기정통부가 주파수 재할당과 연계해 SA 전환을 유도하면서 통신사들도 관련 투자와 상용화 계획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최근 SA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AI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SA를 단순한 5G 고도화보다 AI와 산업형 서비스 확대를 뒷받침하는 기반 기술로 보고 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초저지연 통신 등을 활용해 서비스별 맞춤형 네트워크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특히 통신사들이 AI 데이터센터(AIDC)와 AI 서비스 사업 확대에 집중하면서 네트워크 역할 역시 재조명받고 있다. AI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데이터센터와 단말, 산업 현장을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슬라이싱 역시 SA의 핵심 기능으로 꼽힌다. 하나의 통신망을 여러 개의 가상 전용망처럼 나눠 사용하는 기술로 스마트팩토리와 물류, 공공망,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 공공안전부터 6G까지… SA 활용처 확대 '숙제'

최근에는 공공안전 분야에서도 SA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3사는 이달부터 재난 현장에서 소방대원 통신을 일반 이용자보다 우선 처리하는 긴급구조 통신 우선전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전용 유심 등을 활용한 우선전송 방식이 적용되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5G SA 기반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이 확대될 경우 재난 대응과 공공안전 분야에서도 보다 정교한 통신 품질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최근 전남소방본부 기업 전용 단말을 5G SA 상용망에 직접 연동하는 실증을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례가 향후 공공기관과 기업 전용망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SA 투자에 상응하는 수익 모델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통신업계 역시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레드캡(RedCap) 등 SA 기반 기능을 활용한 수익화 모델을 모색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SA 필요성 자체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며 "문제는 투자 대비 얼마나 빠르게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A를 향후 6G와 비지상망(NTN)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도 보고 있다.

향후 통신망은 지상 기지국뿐 아니라 위성과 와이파이, 각종 비지상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SA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네트워크 고도화 과정의 하나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SA는 단순히 늦어진 5G의 마지막 퍼즐이라기보다 AI와 6G, 위성통신 시대로 향하는 과정에서 거쳐야 할 기반 기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실제로 글로벌 통신업계는 지상망과 위성을 결합한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D2C(Direct-to-Cell)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통신망 경쟁의 무대도 지상망 중심에서 위성 등 비지상망 영역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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