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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티빙, 개인정보 유출 파문에 심각한 위기 상황

입력 2026-06-12 09:36:08 | 수정 2026-06-12 17:04:39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국내 대표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인 티빙(TVING)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며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전방위 정부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안팎으로 거세지는 비판 여론과 더불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회사의 재무 상태가 맞물리면서 기업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OTT 업계에 따르면 주무 부처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보위)는 지난주부터 티빙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고강도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티빙은 지난 3일 신원 미상의 해커가 데이터베이스(DB)에 침입해 이용자의 아이디, 이름, 생년월일, 성별, 연계 정보(CI), 중복 가입 확인 정보(DI), 휴대폰 번호, 이메일, 환불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유출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토종 OTT 티빙이 최대 120억 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심상찮은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사진=티빙 화면 캡처


총 유·무료 회원 수가 1300만 명에 달하는 대형 플랫폼인 만큼 구체적인 피해 규모가 확정되는 대로 사상 초유의 과징금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매우 우세하다.

이번 사태가 티빙에게 치명적인 이유는 현재 회사가 처한 심각한 재무 한계 때문이다. 티빙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순손실만 무려 약 5077억 원에 달할 정도로 만성 적자에 시달려왔다. 여기에 지난해 콘텐츠 라이선스 등 무형 자산 확보에 1696억 원을 무리하게 투자하면서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1013억 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143억 원까지 급감했다.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일제히 경고등이 켜졌다. 

2021년 말 64.5% 수준이었던 부채 비율은 누적 적자가 쌓이면서 2024년 처음으로 100%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말 기준 140.1%까지 치솟았다. 특히 2024년 말까지 전무했던 단기 차입금이 지난해 말 기준 200억 원 발생하면서 외부 자금 조달에 대한 의존도와 이자 부담까지 동시에 가중된 상태다.

티빙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전에도 누적 손실이 5000억원을 넘고 있다./사진=티빙 화면 캡처


이러한 상황에서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4059억 원)의 최대 3%인 약 121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경우, 유동성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보안 투자를 소홀히 한 티빙을 향해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보안을 비용으로만 치부하는 기업의 안일함과 솜방망이 처벌이 낳은 결과”라며 “법이 정한 가장 엄정한 수준의 과징금과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티빙의 이번 사태가 가입자 수와 외형적 성장에만 치중한 채 내부 통제와 인프라 보안을 방치한 ‘예견된 인재’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OTT 사업자들이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만 자금을 집중하다 보니, 사고 전까지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 보안 시스템 투자는 후순위로 밀리거나 비용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티빙 측은 “사고 확인 직후 필요한 대응 조치를 시행했으며, 정부 및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기업 이미지 실추와 대규모 고객 이탈 우려, 그리고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토종 OTT 선두 주자로서의 위상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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