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황금빛 노을이 내려앉은 충남 서천의 어느 앞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저어새가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주걱 모양의 부리로 물속을 이리저리 가를 때마다 금빛 물결이 번지고, 잔잔한 바다는 생명의 숨결로 채워진다. 초여름 서천 갯벌이 품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보여주는 순간이다.
저어새는 몸길이 약 75~85㎝의 대형 물새로, 부리 끝이 넓적한 주걱 모양이 특징이다. 얕은 물속을 걸으며 작은 물고기와 새우, 게, 갯지렁이 등을 잡아먹는다. 비슷한 종인 노랑부리저어새(겨울철새)와 함께 국내 갯벌과 습지에서 관찰되지만 개체 수가 많지 않아 귀한 새로 꼽힌다.
저어새는 주걱처럼 넓적한 부리로 물속을 이리저리 저으며 먹이를 찾는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 여름새와 겨울새 두 종류로 나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매년 봄인 3~4월 서해안으로 날아와 번식 기를 보내고, 가을이 되면 중국 남부와 대만, 홍콩, 베트남 등지로 이동해 겨울을 난다. 서천 갯벌은 이들이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과정에서 먹이를 보충하고 휴식을 취하는 중요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서천 갯벌은 먹이가 풍부하고 생태 환경이 우수해 저어새를 비롯한 다양한 철새들이 찾는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 권역 가운데 하나로, 국제적으로 중요한 철새 서식지로 평가받고 있다.
저어새는 과거 개체 수가 300마리 이하로 감소하며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 조류다. 국제적인 보호 활동에 지금은 개체 수가 늘고 있어 약 7000마리 생존하고 있다. 한국의 천연기념물(제205-1호)이다.
건강한 갯벌 생태계가 유지돼야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저어새는 생태 환경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단체와 관계자들은 저어새의 안정적인 서식은 건강한 갯벌 생태계를 의미한다고 강조한다.
한때 저어새는 지구상에 300마리도 남지 않아 멸종 위기에 처한 새 이였으나 국제적인 보호 노력에 지금은 약 7천 마리가 생존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충남 서천군의 어느 포구에서 저어새가 먹잇감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미디어펜=김상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