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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끄러져도 중심 잡는다"…BMW 더 뉴 iX3, 한계 넘은 주행 안정성

입력 2026-06-22 09:00:00 | 수정 2026-06-19 16:27:14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BMW가 단순 세대교체를 넘어 전기차 판도를 바꿀 선언적 모델을 내놓았다. 1960년대 브랜드를 위기에서 구한 노이어 클라쎄(뉴 클래스) 정신을 계승한 첫 양산형 전기차 '더 뉴 BMW iX3'다. 지난 18일 진행된 시승 행사를 통해 테크·차징·인테리어 등 세 가지 핵심 랩(Lab)을 중심으로 기술적 진보와 시장 경쟁력을 짚어봤다.

BMW 더 뉴 iX3 전면부./사진=미디어펜 김동하 기자


BMW 더 뉴 iX3 측면부./사진=미디어펜 김동하 기자



차량에 다가가지 윈도우 몰딩을 과감히 없애고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을 적용한 매끄러운 측면이 눈에 들어온다. 동급 최고 수준인 0.24의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하며 효율성을 높인 공기역학적 디자인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전통적인 계기판이 사라진 여백이 시야를 채운다. 대신 앞 유리 하단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BMW 파노라믹 비전'이 적용됐다. 운전석 높이에 맞춰 주행 속도와 내비게이션 경로가 선명하게 투사돼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다. 

새롭게 디자인된 스티어링 휠에는 현재 사용 가능한 기능에만 조명이 들어오는 '샤이 테크(Shy-tech)' 기술과 양각 표면 처리가 적용돼 손끝의 감각만으로도 차량 제어가 가능했다.

BMW 더 뉴 iX3 1열 인테리어. 전면 앞유리 하단에 파노라믹 비전이 적용됐다./사진=미디어펜 김동하 기자


BMW 더 뉴 iX3 2열 인테리어./사진=미디어펜 김동하 기자



주행을 시작하자 전기차 특유의 신경질적인 튀어나감 대신 묵직하면서도 정교한 동력 전달이 느껴졌다. 특히 시승 중 코너 구간에서 의도치 않게 후미가 미끄러지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량의 대처 능력이 돋보였다. 차체는 쏠리는 와중에도 갑작스러운 시스템 개입 없이 균형을 잡으려 안정적으로 주행 궤적을 되찾았다.

이는 주행 역학을 전담하는 고성능 컴퓨터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의 역량이다. 노면과 주행 상황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 0.001초 단위로 차체를 제어하며 위급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 속도로 안정성을 유지한다.

꽉 막힌 도심 구간에서 가감속을 반복할 때 제동 능력이 빛을 발했다. 더 뉴 iX3는 일상 주행 제동의 약 98%를 마찰 브레이크 개입 없이 회생 제동만으로 처리한다. 여기에 완전히 멈춰 서는 순간의 충격을 완벽히 상쇄하는 '소프트 스톱(Soft Stop)' 기술을 더해 2열 탑승자가 흔히 겪는 멀미 현상을 억제했다. 크루즈 컨트롤 작동 중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 밟아도 기능이 해제되지 않고 부드럽게 유지되는 '심바이오틱 드라이브'는 운전의 피로도를 대폭 낮췄다.

BMW 더 뉴 iX3에 적용된 팩 투 오픈 바디 설계. 배터리 팩 커버 자체가 차량 하부 구조물로 활용됐다./사진=미디어펜 김동하 기자



BMW는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패키징의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주행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EVE 에너지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셀이 탑재된 6세대 BMW eDrive 시스템이다. 

배터리 셀을 모듈 장착 과정 없이 팩에 직접 결합하는 '셀 투 팩(Cell-to-Pack)' 공법을 적용했으며 이 배터리 팩 커버 자체를 차체 하부 구조물로 활용하는 '팩 투 오픈 바디(Pack-to-Open-Body)' 설계를 도입했다. 배터리를 단순한 동력원이 아닌 차체 강성을 높이는 뼈대로 활용하면서 넓은 실내 거주성까지 동시에 확보한 것이다.

이러한 전동화 밸류체인의 효율화는 독보적인 주행 거리로 나타났다. 더 뉴 iX3는 국내 인증 기준 611km의 넉넉한 주행 거리를 기록했다. 실제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독일 뮌헨까지 진행된 극한의 횡단 테스트에서는 단 1회 충전으로 추가 충전 없이 1007.7km를 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BMW 더 뉴 iX3의 V2L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사진=미디어펜 김동하 기자


BMW 더 뉴 iX3 전측면부./사진=김동하 기자



모터 시스템 역시 희토류를 원천 배제한 부품을 사용해 친환경 공급망을 구축하는 한편 차세대 초고속 충전 기술과 외부로 전력을 끌어다 쓸 수 있는 V2L 기능 등을 탑재해 전기차로서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더 뉴 BMW iX3는 단순한 신차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밸류체인의 근본적인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오는 7월 6일 국내 공식 출시되며 가격은 트림별로 7990만 원부터 9190만 원으로 책정됐다.

BMW 더 뉴 iX3 후면부./사진=미디어펜 김동하 기자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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