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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장동혁-흔드는 친한계·개혁파…그들의 진짜 속내는?

입력 2026-06-19 17:30:28 | 수정 2026-06-19 17:42:12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내에서 분출하던 '대안 없는' 장동혁 퇴진론이 장 대표 입원으로 잠시 잦아들었다. 6.3 지방선거 패배를 이유로 장 대표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했던 친한(친한동훈)계와 개혁파 모두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친한계와 당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공개적으로 지도부 교체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친한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장 대표 면전에서 사퇴 시기까지 언급했고, 여기에 양향자 최고위원까지 나서 지도부 사퇴를 압박했다. 

하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장동혁 다음이 더 문제"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이 표면적 이유지만, 그 이면에는 한동훈 전 대표 복당 문제와 차기 당권 경쟁, 나아가 2028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권력투쟁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6.18./사진=연합뉴스



■ 친한계의 목표는 한동훈 복당

우선 친한계가 장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그는 아직 복당하지 못한 상태다. 장 대표 체제가 유지되는 한 한동훈 복당 논의는 속도를 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친한계 의원들은 최근 잇따라 한 전 대표 복당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송석준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의원총회 이후 한 의원 복당과 관련해 "당연한 거 아닌가"라며 "우리당이 지금 절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이 하나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친한계 입장에서는 장동혁 체제가 유지될수록 한동훈 복당과 정치적 재기의 공간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친한계의 장 대표 퇴진 요구는 한동훈 복당론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 오세훈 염두에 둔 개혁파

반면 장 대표 퇴진론에 동참한 개혁파의 계산법은 친한계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 가운데 친한계를 제외한 상당수는 한 의원이 아닌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세력이다. 

이들은 오 시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본격 부상할 경우 이를 적극 뒷받침할 수 있는 당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즉 장 대표 체제를 흔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향후 대선·총선 국면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함인 것이다. 

개혁 성향의 국민의힘 한 의원은 "장동혁도 싫지만 한동훈은 더 싫다"며 "친한계가 입만 열면 장동혁 물러나고 하는데, 결국 한동훈 복당시키겠다는 얘기 아니냐. 우리 모임이 친한계들 때문에 대안도 미래도 없는 모임이 돼가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 주류의 선택은 '장동혁 유지'

반면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당 주류는 전혀 다른 계산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한동훈 복당으로 친한계에게 당권을 내주는 데 대해서는 강한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당내 주류 입장에서는 장 대표 체제가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의 선택지일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한동훈 복당 문제에 대한 신중론이 우세했다. 이는 당내 주류들이 차기 당권 구도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 대표 체제를 무너뜨리면 친한계가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이와 관련해 당권파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한 의원은 "장 대표가 물러나면 결국 그 자리를 한동훈이 파고들 것"이라며 "장동혁 체제가 최소 연말까지 버텨줘야 한다. 최고위원 다수가 장 대표에 힘을 싣는 만큼 당장 친한계나 개혁파가 장 대표를 강제로 쫓아낼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가운데 송석준 의원이 사회자에게 공개 발언을 요청하고 있다. 2026.6.17./사진=연합뉴스



■ 결국은 당권·공천권 싸움

이처럼 장동혁 퇴진론은 단순한 선거 패배 책임론이라기보다 차기 당권과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권력투쟁의 성격이 짙다. 친한계는 한동훈 복당과 재기를, 개혁파는 새로운 당 지도체제를, 주류는 한동훈 견제를 위한 자신들만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 국민의힘은 장동혁을 놓고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차기 권력을 두고 수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장 대표를 강제로 물러나게 할 방법이 없는 만큼 연말까지도 장동혁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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