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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분된 김포~제주 슬롯…항공사별 공급 확대 '온도차'

입력 2026-06-22 17:17:46 | 수정 2026-06-22 17:17:44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재배분된 김포~제주 노선 슬롯의 활용 실적이 항공사별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분된 슬롯을 활용하지 않은 일부 항공사들의 미운항 조치로 제주~김포 노선의 좌석난이 심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포~제주 노선은 주말과 성수기를 중심으로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항공 노선인 만큼 항공사들의 슬롯 활용 여부는 좌석 공급과 소비자 편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정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과정에서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김포~제주 노선 일부 슬롯을 LCC(저비용항공사)에 재배분했다. 하계 스케줄이 시작된 3월 29일부터 이스타항공(6개), 제주항공(4개), 파라타항공(2개), 티웨이항공(1개) 등 4개 LCC에 총 13개 슬롯이 배정됐다. 이를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다는 취지였다.

제주항공 B737-8 항공기./사진=제주항공 제공



그러나 재배분 이후 항공사별 운항 실적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신규 기재 도입 지연, 조종사·객실승무원 등 인력 충원 부족, 고유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한정된 자원을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에 우선 투입하다 보니 국내선 슬롯 활용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6개 슬롯을 배정받은 이스타항공은 올해 4~5월 제주 출발 김포 도착 노선에서 전년 동기 대비 366편을 추가 운항할 수 있었으나 실제로는 180편 추가에 그쳤다. 1개 슬롯을 배정받은 티웨이항공은 같은 기간 61편 추가 운항이 가능해졌지만 60편을 감편해 미활용 편수가 121편에 달했다. 좌석 기준으로는 약 2만1000석이 줄어든 셈이다.

반면 제주항공은 배분받은 4개 슬롯을 모두 소화하며 계획대로 운항을 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 기준 올해 4~5월 제주 출발 김포 도착 노선 운항 편수는 1495편으로 전년 동기(1265편) 대비 230편 증가했다. 재배분으로 확보한 추가 운항 편수 대부분이 실제 운항으로 이어졌으며, 미운항 편수는 기상 악화 등에 따른 결항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도 이 문제를 주목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제주~김포 왕복 노선 좌석 수는 1월 대비 18만 석 넘게 감소했다.

김 의원은 "합병에 따른 대형기 운항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으나, 분석 결과 고유가를 이유로 항공사들이 국토부에 제출한 항공운송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영향이 더 컸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민 이동권 침해이자 국가 항공 정책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이행률이 낮은 항공사에 대한 운수권 배분 불이익 등 실효성 있는 제재 방안 마련을 국토부에 촉구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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