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업황 둔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DL이앤씨가 국내 최고 수준의 신용도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수익성 회복과 탄탄한 현금 여력을 앞세워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무 체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DL이앤씨는 나이스신용평가의 정기 평가에서 'AA-(안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했다고 25일 밝혔다. 업계 최상위권 등급을 장기간 이어오며 시장 신뢰를 재확인한 셈이다.
신평사는 이번 평가에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성과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주택사업을 비롯해 플랜트와 토목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최근 실적 개선세도 등급 유지에 힘을 보탰다. 원가 부담이 컸던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마무리되고 주택사업 채산성이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574억 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대를 회복했고,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해 실적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넉넉한 유동성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5년간 평균 2600억 원 이상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 원이 넘는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 또한 100%를 밑도는 수준으로 재무 부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세무당국의 법인세 부과 통지와 관련해서도 신평사는 재무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현지 진행 사업이 없는 데다 회사가 법적 대응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단기간 내 재무구조에 미칠 파급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건설사들의 신용도 차별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DL이앤씨가 실적과 재무구조 모두에서 안정성을 입증하며 경쟁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현금창출력과 재무 건전성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며 "DL이앤씨는 수익성 회복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평가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 재무관리실 관계자는 "이번 신용등급 평가를 통해 우수한 사업경쟁력과 안정적인 사업기반,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사우디 법인세 이슈는 과거 수행한 EPC 사업과 관련된 사안이다. 사우디 과세당국이 국내 본사에서 이뤄진 설계·조달 업무를 현지 사업장 소득으로 해석하면서 과세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