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이 압도적인 수주 실적을 앞세워 도시정비시장 '빅3' 체제를 굳히고 있다. 상반기 합산 수주액이 2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사상 첫 '3사 동반 10조 클럽' 입성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0조 원을 넘어선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 업계는 사상 첫 '3사 동반 10조 클럽' 달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GS건설의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이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가 집중되면서 3사의 시장 영향력도 더욱 확대됐다.
가장 앞서 나가는 곳은 현대건설이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10조 시대'를 연 현대건설은 올해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누적 수주액은 8조1474억 원으로 연간 목표인 12조 원의 약 68%를 달성했다. 군포 금정2구역 재개발과 신길1구역 재건축에 이어 압구정3구역, 압구정5구역 재건축 등 서울 최대어를 잇달아 품고 수주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삼성물산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연초 도시정비 수주 목표를 7조7000억 원으로 제시했지만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목표치를 13조 원으로 사실상 상향 조정했다. 현재 누적 수주액은 4조7163억 원이다. 대치쌍용1차 재건축을 시작으로 압구정4구역 재건축, 신반포19·25차 재건축, 개포우성4차 재건축 등을 확보, 강남권 사업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 기준으로는 GS건설이 1위를 달리고 있다. GS건설의 올해 도시정비 수주 목표는 8조 원, 현재 누적 수주액은 7조4694억 원을 기록했다. 목표 달성률은 무려 93.4%에 이른다. 이미 회사의 역대 최대 도시정비 수주 실적인 2015년 8조810억 원 경신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GS건설은 올해 △송파한양2차 재건축 △개포우성6차 재건축 △성수1지구 재개발 △부산 광안5구역 재개발 △서초진흥 재건축 △수지삼성4차 재건축 △금정4구역 재개발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 등에 '자이' 깃발을 꽂았다.
이 중 성수1지구 재개발(2조1540억 원)과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1조9217억 원) 등 메가 프로젝트 사업장 수주를 기점으로 실적 규모가 크게 상승했다. 다만 상대원2구역의 경우 시공권을 둘러싼 법적분쟁 리스크가 있는 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하반기 출격 준비…TOP3, 지난해 이어 도시정비 새 역사 쓴다
업계는 하반기 목동과 여의도가 '3사 동반 10조' 달성 여부를 가를 결승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대 대형 사업장들이 본격적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면서 수조원 규모의 신규 수주 기회가 대거 열리고 있다.
특히 목동 재건축은 서울 정비시장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으로 전체 사업비만 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2만6629가구 규모의 단지는 재건축을 거쳐 약 4만7438가구 규모의 신도시급 주거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단지별 사업 규모도 압도적이다. 일부 사업장은 공사비만 2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한두 개 단지만 확보해도 향후 먹거리를 대폭 쌓을 수 있는 만큼 전략적 가치가 높은 사업지로 평가된다.
3개 건설사들은 특정 단지에 집중하기보다 복수 사업장을 동시에 검토하면서 수주 전선을 넓히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목동10단지 인근에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홍보관을 개설했고, 최근에는 목동7단지 인근에도 추가 홍보 거점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목동 10단지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입찰 참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삼성물산은 1·3·5·7·13 단지에, GS건설은 2·7·9·11·12단지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동에서의 수주 소식도 남아있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성수3지구 재개발 사업은 사업비만 약 1조8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삼성물산의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삼성물산만 모습을 드러내면서 수의계약을 통한 무혈입성이 유력해졌다.
국내 도시정비시장은 지난해부터 역대급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2025년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약 48조66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75% 급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던 2022년과 비교해도 16%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에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등 3사는 도시정비 수주 실적 1~3위를 휩쓸었다. 당시 현대건설은 10조5105억 원, 삼성물산은 9조2388억 원, GS건설은 6조3461억 원 어치 수주를 올렸다. 10대 건설사의 전체 수주액 가운데 약 54%가 3사의 몫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압구정과 성수, 목동, 여의도 등 핵심 사업지들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역대급 수주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모두 대형 사업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사상 첫 '3사 동반 10조' 달성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