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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년 한-베트남, 정상 외교 성과 K-관광으로 결실

입력 2026-06-26 09:32:41 | 수정 2026-06-26 21:32:59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한-베트남 정상외교의 성과를 실질적인 방한 관광객 유치로 연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손을 잡았다. 800년 전 베트남 왕자가 정착한 역사적 인연을 간직한 경북 봉화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안동·영주 지역의 문화자원을 융합한 신규 관광상품 개발이 본격화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과 베트남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경북 봉화·안동·영주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한 신규 방한 관광상품을 본격적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4월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다. 당시 양국 정상은 베트남을 ‘사돈의 나라’로 칭하며 유대감을 확인했고, 베트남 측은 경북 봉화에 조성 중인 베트남 마을을 우호 상징의 공간으로 언급하며 활발한 교류를 희망했다. 이에 따라 경북 봉화가 베트남 현지는 물론 베트남 문화에 관심이 많은 국내 여행객들에게도 새로운 관광 목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북 봉화와 안동·영주에 베트남과 연계된 관광상품 개발이 본격화된다. 사진은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 때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베트남 대표 문화 유적인 하노이 탕롱 황성에서 전통 공연을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베트남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신규 상품 개발은 봉화의 ‘케이-베트남 밸리(K-Vietnam Valley)’를 중심으로 영주 부석사, 안동 하회마을을 잇는 삼각 축으로 구성된다.

특히 경북 봉화는 약 800년 전인 13세기 고려로 망명한 베트남 리(李) 왕조의 이용상 왕자가 정착한 유서 깊은 곳이다. 문체부는 이러한 독특하고 깊은 역사적 서사를 바탕으로 베트남 관광객들의 흥미를 강하게 유발하고, 한국의 전통적인 다채로운 지역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형’ 관광 콘텐츠를 구축할 방침이다.

상품 개발의 첫 신호탄으로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경상북도, 봉화군과 협력해 오는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하노이와 호찌민 등 베트남 현지 주요 여행사, 베트남항공, 베트남 국영방송(VTV) 관계자들을 초청해 사전답사 여행(팸투어)을 실시한다.

이들은 봉화 ‘케이-베트남 밸리’를 시작으로 분천역 산타마을, 영주 부석사, 안동 하회마을을 차례로 방문해 상품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보완점을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팸투어에는 리 왕조 이용상 왕자의 26대손인 이창근 베트남 관광대사가 직접 동행해 800년을 이어온 양국의 특별한 인연과 역사를 현지 매체와 업계에 소개할 예정이어서 신뢰도를 더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사업은 외래 관광객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케이-관광’의 무대를 매력적인 지방 소도시로 확장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방한 관광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역사적 이야기가 담긴 지역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방한 시장을 다변화하고, 외래객의 발길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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