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호르무즈서 한국선박 탈출 빨라져…8척 추가 항행, 5척 남아

입력 2026-06-26 11:27:23 | 수정 2026-06-26 11:27:12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선박 8척이 추가 항행을 시작했다고 정부가 26일 밝혔다. 

지난 22일 2척이 빠져나왔다고 밝혀진 이후 24일과 25일 각각 4척과 5척이 해협에서 탈출한 소식이 들렸으며, 이번에 8척까지 항행을 재개해 속도가 붙고 있는 모습이다. 

외교부외 해양수산부는 28일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대기 중이던 우리선사 운용 선박 8척이 해협을 통과해 정상 항해 중에 있다”며 “해당 선박들에는 우리선원 총 37명이 승선하고 있으며, 이 중 1척의 목적지는 우리나라이고, 나머지는 타국”이라고 전했다. 

이어 “26일 오전 9시 기준 8척이 해협 외측으로 통과함에 따라 현재 해협 내측에 대기 중인 우리선박은 5척이며, 한국인 선원은 우리선박에 17명, 외국선박에 30명으로 총 47명이 승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선원 3명이 승선 중인 외국선박 1척이 해협을 통과한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해협 내측에 대기 중인 우리선박 5척에 대해서도 통항 관련 동향 및 정보 제공을 통해서 선사 자체 운항계획 수립과 향후 안전한 통항을 지원하겠다”면서 “현재 수리 중인 1척을 제외한 선박의 경우 유관국 협의와 자체 운항 일정에 따라 통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이후 우리선박의 통항이 빨라지고 있다. 당초 2월 말 발발한 이란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한국선박은 총 26척이었지만 22~26일 닷새에 걸쳐 우리선박 19척이 연달아 해협을 빠져나온 것이다. 

벌크선 갤럭시 글로브호(왼쪽)와 유조선 뤄지아산호가 9일 오만 무스카트에 정박해 있다. 2026.3.9./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로이터]


미-이란 종전 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선 선박 110척가량이 통항했는데, 이중 우리 선박만 19척으로 10% 이상을 차지했다. 외신보도를 보면, 일본의 경우 45척 중 8척이 나가고 37척이 아직 해협에 남아있다.

한국 선박의 통항 비율이 높은 데엔 이란 정부와의 꾸준한 소통 노력과 함께, 해협에서 피격당한 나무호에 대한 우리정부의 외교적 항의가 수용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공식적으로 나무호 피격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우리 정부는 자체 진상조사를 거쳐 이란 쪽 해명을 요구해왔다. 

또 전쟁 이후 끝까지 대사관을 철수하지 않고 이란과 각급에서 외교적 소통을 해 온 정부 노력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4차례 통화를 하고, 2주 넘는 기간 동안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하는 등 공을 들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 서명 이후엔 특히 우리 선박의 조속하고 안전한 통항을 위해 정부의 외교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에서 더 많은 선박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대형 선박이 왕래하는 주요 통로인 분리통항대(TSS) 항로에 기뢰가 많이 부설돼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 선박들은 주로 중앙 항로을 제외한 나머지 두 곳을 임시 항로로 이용하는 실정이다. 

영국과 프랑스가 분리통항대 주변 기뢰 제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이란과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당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내 기뢰 제거에 영국과 프랑스 참여에 부정적이었지만 최근 입장이 좀 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