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PHEV 선택지가 제한적인 가운데 토요타와 BYD 등 수입차 브랜드들이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장점을 결합한 PHEV 신차를 앞세워 틈새 수요 선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PHEV 신차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이달 6세대 완전변경 모델 '올 뉴 RAV4'를 출시하며 하이브리드(HEV)와 PHEV를 함께 선보였고, BYD코리아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국내 첫 PHEV 모델인 '씨라이언 6 DM-i'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 '전기차·내연기관 장점 결합'…수입차, PHEV 공략 속도
PHEV는 외부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와 내연기관을 함께 탑재한 차량이다. 출퇴근 등 일상에서는 전기차처럼 주행하고 장거리에서는 엔진을 활용할 수 있어 충전 부담과 주행거리 불안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수입차 업체들이 잇달아 PHEV를 선보이는 것은 전동화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기차보다 충전 부담이 적고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전기 주행 비중을 높일 수 있어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토요타는 RAV4를 앞세워 국내 PHEV 라인업을 확대했다. 신형 RAV4는 하이브리드와 PHEV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PHEV에는 고성능 이미지를 더한 GR 스포츠 트림도 마련했다. PHEV 모델은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최대 77㎞를 전기로 주행할 수 있고 시스템 총출력은 329마력을 발휘한다.
BYD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씨라이언 6 DM-i의 판매가격은 전륜구동(FWD) 기준 3750만 원으로 책정됐다. BYD 독자 하이브리드 기술인 DM-i를 적용해 전기모터 중심 주행과 높은 연료효율을 앞세웠으며, 국내 승용 브랜드 출범 이후 순수 전기차에 이어 PHEV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게 됐다.
◆ 현대차 공백 노린다…시장 확대는 '숙제'
수입차 업체들이 PHEV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국산 브랜드의 공백이 있다. 현대차·기아는 해외 시장에서는 다양한 PHEV를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PHEV 대부분이 수입 브랜드인 이유다.
다만 시장 규모는 아직 제한적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수입 PHEV 신규 등록은 473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사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시장 저변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PHEV의 존재감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BYD처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 등장하면서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이던 PHEV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PHEV는 충전이 가능한 환경에서는 전기차의 장점을, 장거리에서는 내연기관의 편의성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전동화 모델"이라며 "국산 브랜드의 공백이 이어지는 동안 수입차 업체들의 시장 공략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