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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확인한 K-바이오 경쟁력…글로벌 확장 신호탄 쐈다

입력 2026-06-28 09:52:32 | 수정 2026-06-28 10:02:15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K-바이오가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 '바이오 USA 2026'에서 글로벌 파트너링과 공급망 경쟁력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웠다. 미국 규제 강화와 공급망 재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 공략도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이하 바이오 USA)'에는 전 세계 76개국, 160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국내 기업·기관은 약 350곳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BIO 공식 파트너링 시스템에도 국내 기업 150여곳이 등록돼 행사 기간 수백 건의 1대1 미팅을 진행하며 기술수출과 CDMO(위탁개발생산) 수주, 공동연구, 투자 유치 등을 추진했다.

◆국가 플랫폼 앞세워 K-바이오 존재감 확대

바이오 USA 2026​ 코리아나잇(Korea Night) 리셉션 전경./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올해 바이오 USA에서는 개별 기업의 전시를 넘어 국내 바이오산업 전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알리기 위한 '팀 코리아' 전략이 본격 가동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OTRA 등과 협력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지원과 국제 협력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했다.

협회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등 10개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코리아 바이오헬스 허브' 홍보관을 운영하며 국내 기업들의 비즈니스 미팅과 글로벌 네트워킹을 지원했다.

홍보관에서는 휴온스랩과 파로스아이바이오 등 12개 유망 기업이 참여한 IR 세션이 열려 핵심 파이프라인과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고 후속 파트너링을 이어갔다.

이번 바이오 USA에서는 지난 4월 체결한 'K-제약바이오 글로벌 마케팅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에 따른 '팀 코리아' 협력체계도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협회와 한국바이오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KOTRA가 주관한 '코리아 나이트'에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관계자 1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해외 참가자 비중이 55%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협회는 이를 통해 K-제약바이오에 대한 글로벌 관심과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협회는 행사 기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일본, 대만 등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 및 해외 산업협회와 잇달아 만나 글로벌 전시회 공동 프로그램 운영과 기업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미국 서부 바이오클러스터인 바이오콤 캘리포니아, 글로벌 투자 콘퍼런스 주최기관인 바이오센추리와도 협력 가능성을 협의했으며 한미생명과학인협회(KAPAL),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등 미국 내 한인 과학자·제약인 단체와 협력 체계를 강화하며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할 기반도 마련했다.

◆삼성·셀트리온·롯데, 글로벌 파트너링 경쟁 본격화

셀트리온 바이오 USA 부스 전경./사진=셀트리온


참가한 국내 주요 기업들도 생산 거점 확대와 차세대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고객 확보에 나섰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와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탈중국 대체 생산기지'로서 한국의 경쟁력을 적극 부각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3분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영업 사무소를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뉴저지와 보스턴, 일본 도쿄에 이어 유럽 거점까지 확보해 미국·유럽·아시아를 연결하는 글로벌 CDMO 영업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송도 6공장과 제2바이오캠퍼스, 미국 록빌 공장 확장으로 추진 중인 생산능력을 실제 수주로 연결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AI 기반 신약개발과 ADC(항체약물접합체), 다중항체(MsAb)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앞세워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에 집중했다. 행사 기간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텍 등을 대상으로 180건이 넘는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역대 바이오 USA 참가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의 파트너링을 기록했다.

또한 ADC와 다중항체 개발 실무진이 직접 참여해 공동개발과 기술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AI 기반 신규 타깃 발굴과 차세대 다중항체 설계 기술, 개발 가능성 평가, 데이터 기반 연구 플랫폼 등 AI 신약개발 역량도 적극 소개했다. 이외에도 생산 효율화를 위한 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의 협업도 추진했으며 행사 기간 2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부스를 찾는 등 글로벌 관심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5년 연속 바이오 USA에 참가해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오는 8월 준공 예정인 송도 바이오캠퍼스를 연결하는 '듀얼 사이트' CDMO 전략을 집중 홍보했다. 단독 부스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1대1 미팅을 진행하며 항체의약품과 ADC 생산 역량, 공정 디지털화 전략을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바이오 USA는 단순히 기업을 알리는 자리가 아니라 글로벌 빅파마와 실제 사업을 논의하는 '딜 메이킹' 무대로 성격이 더욱 뚜렷해졌다"며 "미국의 규제 강화와 공급망 재편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향후 6개월에서 1년 사이 기술수출과 CDMO 계약, 공동개발 등 후속 성과가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K-바이오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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