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29일 장 대표 면전에서 사퇴를 촉구하면서 또다시 지도부 간 설전이 벌어졌다. 당권파는 "본인부터 사퇴하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당사자인 장 대표는 "의총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런 가운데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내달 초 전체회의를 열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등에 대한 징계안 심의를 재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 공개발언에서 자신의 징계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리 지도부가 지금 원팀을 이끌 수 있는 상황인지 의문이다. 이제 그만해야 한다. 우리 당이 원팀으로 가기 위해서라도 장 대표가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정점식 원내대표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26.6.29./사진=연합뉴스
그러자 당권파 조광한 최고위원은 "정치인의 언어는 절제와 품격이 있어야 한다"며 "아전인수적인 생각과 판단, 표현은 정치인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트리고 신뢰를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우 최고위원을 정면 비판했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추가 발언을 통해 "우재준 최고위원은 공개 석상에서 국민이 다 보는데, 우리 당의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를 공개 모욕하는 것 빼고 (최고위에서) 한 일이 특별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본인들이 그렇게 책임이 강하다고 사퇴, 사퇴 얘기했으면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도 우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비판 목소리가 쏟아졌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비공개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께서 가끔은 침묵이 정치적으로 더 큰 무기가 될 수 있음에도, 이 자리가 특정인을 공격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당 대표께서 일각에서 나오는 사퇴 요구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당원들과 당내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하고 산발적인 사퇴 요구는 오히려 당권 경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부분을 우려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공개 최고위 후 한 언론을 통해 장 대표가 6·3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특검 도입과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게 되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조건부 사퇴를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장 대표는 곧바로 페이스북에 "비공개 최고위 정확한 발언"이라며 "'의총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최고위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 최고위원 중 사퇴할 사람은 이 자리에서 사퇴하라'고 했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결국 아무도 사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6.29./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장 대표가 지금 법사위원장을 가져오고 특검을 관철해야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했다"며 "지금 이 문제를 얘기할 때가 아니라걸 강조한 거다. 조건부 사퇴라니, 그걸 그런 식으로 해석을 하나"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 윤리위는 내달 초 전체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접수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등에 대한 징계안 심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만약 친한계 등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 경우, 장동혁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갈등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24일 '당 기강 잡기'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6일에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선거 과정에서도 그런 부분에 강력 조치가 필요하지만 선거 이후로 미룬다고 했고, 미룬 부분에 대해 이후에도 많은 징계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어떤 결론이든 답할 때가 됐다"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