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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이대로 좋은가①]투기판 된 코스피…"삼전닉스 빼면 하락장"

입력 2026-07-01 11:18:53 | 수정 2026-07-01 11:18:47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1만스피'를 꿈꿀 정도로 단기간에 폭등했지만, 상승폭이 컸던 만큼 많은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노정되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양극화는 물론 코스피 시장 내에서도 종목별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달으며 투자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 지수가 코인시장 이상의 변동성을 띠게 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디어펜은 5회에 걸쳐 '1만스피'를 꿈꾸는 코스피 시장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짚어본다.[편집자주] 

[국내증시 이대로 좋은가①]투기판 돼버린 코스피 "삼전·닉스 빼면 하락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증시가 올해 상반기 사상 유례없는 100%대 폭등장을 연출하며 1만스피(코스피지수 1만포인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그 이면에는 극단적인 종목 쏠림과 투기성이라는 심각한 성장통이 자리하고 있다. 지수의 화려한 상승은 시가총액의 과반을 장악한 대형 반도체주에 기댄 착시 현상일 뿐, 대다수 종목은 철저히 소외되며 시장 전체가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는 기형적 구조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가 올해 상반기 사상 유례없는 100%대 폭등장을 연출하며 1만스피(코스피지수 1만포인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그 이면에는 극단적인 종목 쏠림과 투기성이라는 심각한 성장통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4214.17에서 지난달 30일 8476.48로 반년 만에 101.14% 폭등했다. 장중 한때 9385.59를 터치하며 사상 첫 9000피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폭발은 철저히 반도체 투톱의 독주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 들어 삼성전자가 178.57%, SK하이닉스가 307.07% 급등하면서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3841조3183억원)은 코스피 전체 시총의 56.48%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자금이 반도체로만 빨려 들어가면서 코스피는 특정 종목이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수직 낙하하는 취약한 장세로 변질됐다. 실제 지난 한 달 동안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및 매도 사이드카가 10회나 발동됐고, 주식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는 3번이나 발동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달 하순 장중 97.99까지 치솟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우후죽순 쏟아진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패시브 자금이 수급 쏠림과 롤러코스터 장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급락은 새로운 대형 악재보다 반도체 쏠림 포지션의 되감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비중이 60%에 육박하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 등락이 지수 등락과 연동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여기에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와 시가총액 상위주에 집중된 ETF 패시브 수급까지 겹치면서 작은 노이즈에도 매도 압력이 크게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노린 해외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들까지 가세하며 코스피는 투기 자본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바이낸스, 쿠코인, OKX 등 해외 주요 거래소들은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3배 레버리지 ETF(KORU)를 기반으로 최대 50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무기한 선물을 잇따라 상장했다. 산술적으로 코스피 등락에 최대 150배의 고위험 베팅이 가능한 전무후무한 상품으로, 금융당국의 규제 공백 속에 일주일 새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들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헤지를 위해 현물과 선물을 적절히 이용할 수는 있지만, 일확천금을 노리고 150배 레버리지 선물을 매매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명백한 도박"이라며 "대다수 개인 투자자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하락장 속에서 코스피가 기형적인 투기판으로 전락한 만큼 1만스피 시대를 논하기 전에 규제 사각지대 해소와 시장 건전성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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