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민간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본격 규제하면서 정책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으로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지난 5월 보금자리론 판매액이 1조 7000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액이 올들어 첫 1조원대로 내려온 것인데, 연이은 금리상승이 수요에도 일부 영향을 준 모습이다.
1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1조 7132억원을 기록해 전달 2조 1992억원 대비 약 22.1% 감소했다. 지난해 5월 1조 3552억원에 견주면 약 26.4% 증가한 실적이지만 올들어 첫 1조원대로 내려오게 됐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민간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본격 규제하면서 정책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으로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지난 5월 보금자리론 판매액이 1조 7000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액이 올들어 첫 1조원대로 내려온 것인데, 연이은 금리상승이 수요에도 일부 영향을 준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실제 보금자리론 공급액은 지난해 12월 2조 466억원을 기점으로 거듭 2조원대를 기록하며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공급액을 살펴보면 △1월 2조 4147억원 △2월 2조 5675억원 △3월 2조 4340억원 △4월 2조 1992억원 등 증감은 있었지만 2조원대를 쭉 유지했다.
5월 들어 공급액이 감소한 건 우선적으로 금리인상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금공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보금자리론 금리를 인상했는데, 지난 4월 0.30%포인트(p), 5월 0.25%p를 각각 인상했다. 이에 인터넷으로 대출 전 과정을 처리하는 '아낌e-보금자리론' 기준 금리는 연 4.60(10년)~4.90%(50년)로 인상됐다. 다만 저소득청년, 신혼가구, 사회적배려층(장애인·한부모 가정 등) 및 전세사기피해자 등은 우대금리(최대 1.0%p)를 적용해 최저 연 3.60(10년)~3.90%(50년)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주금공은 지난달 11일 신규 신청분부터 담보주택이 규제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 해당될 경우 0.10%p의 가산금리를 추가 부여했다. 이에 서울 25개구 전역 및 경기 12개 지역 등 대부분의 수도권 지역이 영향을 받게 되는데, 대출금리는 연 3.70(10년)~5.00(50년)%로 상승하게 됐다. 20·30대 청년이 수도권지역에 50년 만기로 내 집 마련에 나설 경우 금리상단이 5%인 셈이다.
보금자리론의 여러 제약조건을 고려하면 다소 매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 보금자리론은 KB시세 기준 6억원 이하의 공부상 주택만 담보물로 대출을 일으킬 수 있다. 부부합산 연소득도 7000만원(신혼부부(결혼예정자) 8500만원 이하, 미성년 1자녀 9000만원, 다자녀가구 1억원)을 넘겨선 안 되고, 대출한도도 최대 3억 6000만원(생애최초 4억 2000만원)까지다.
물론 민간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주담대 상품의 금리상단이 7%를 돌파한 만큼, 금리 경쟁력은 여전하다. 이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주력으로 판매하는 혼합형 주담대 금리(금융채 5년물 기반, 대출기간 30년, 5년 후 변동금리)는 연 4.61~7.20%에 육박한다.
금리하단을 기준으로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이 연 4.61~6.02%로 가장 낮았고,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아파트론2(혼합)'이 연 4.883~6.083%로 뒤를 이었다. 또 KB국민은행의 'KB 주택담보대출_혼합'이 연 5.09~6.49%, NH농협은행의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이 연 5.40~7.20%, 우리은행의 '우리WON주택대출'이 연 5.89% 부터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세 6억원 이하의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대출자들은 보금자리론의 문을 계속 두드릴 전망이다. 최근 당국의 규제로 시중은행을 통한 주담대 가입이 어려워진 데다, 당분간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까닭이다.
실제 올해 5월 누적 보금자리론 공급액은 11조 3286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 3791억원 대비 약 77.6% 급증했다. 올해 아낌e-보금자리론 금리가 △1월 2.90~4.20% △2~3월 3.05~4.25% △4월 연 3.35~4.65% △5~6월 연 3.60~4.90% 등으로 지난해 1~5월(△1월 연 2.95~4.25% △2~5월 연 2.65~3.95%) 대비 훨씬 높음에도 불구 공급액은 급증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