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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화도 가능한데…카드포인트 지역화폐 전환 실효성 '글쎄'

입력 2026-07-01 14:28:14 | 수정 2026-07-01 14:28:07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카드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관계 부처에 주문한 가운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골목상권 활성화와 소비자 편익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는 좋으나 카드포인트는 이미 현금화가 가능해 사용처가 제한적인 지역화폐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경기 활성화에 효과가 큰 지역화폐 활용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사용되지 않고 숨어 있는 수십조원 규모의 각종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관계 부처에 주문했다.

카드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카드포인트는 이미 카드사 앱 등을 통해 현금화가 가능해 사용처가 제한적인 지역화폐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사진=미디어펜 DB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미사용 카드포인트 잔액은 2조9060억원에 달한다.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는 유효기간이 통상 5년으로, 기간 내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된다.

실제 소멸 규모도 적지 않다.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최근 5년(2021~2025년) 카드포인트 소멸액은 5018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포인트 적립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업 카드사 8곳의 신규 적립 포인트는 3조3978억원에서 8조258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카드 이용이 늘고 카드사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립 규모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포인트는 고객 확보를 위한 카드사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카드사들은 사용처를 확대하는 등 소비자들의 카드포인트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이미 일부 카드사는 지역화폐와 연계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NH농협카드는 지역화폐 플랫폼 업체 코나아이와 협업해 카드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2023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지난달 22일부터 코나아이와 제휴해 카드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현금으로도 전환이 가능한 상황에서 실효성이 있느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카드포인트는 이미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 시 통장으로 입금할 수 있다. 은행계 카드의 경우 ATM기에서 만원 단위로 인출할 수도 있다.

또 금융당국과 여신금융협회는 2021년 1월부터 ‘카드포인트 통합조회·계좌입금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 편의를 높여왔다.

또 금감원은 지난해 말 카드사 전반에 카드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를 확대 도입했다. 올해 2월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별도 신청 없이 결제 시 포인트가 자동 차감되도록 하고 있다. 2024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층 고객의 소멸한 카드포인트 규모는 150억원이다.

이처럼 현금화 경로가 이미 열려 있는 상태에서 소비자들이 굳이 사용처가 제한된 지역화폐로 전환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화폐라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기게 되는 것은 소비자에게 좋은 일”이라면서도 “지역화폐 전환이 활성화되려면 지자체 차원의 추가 할인이나 캐시백 등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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