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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스펙만큼 중요한 ‘보안’…방산업계, ‘사이버 방벽’ 두께 키운다

입력 2026-07-01 16:00:46 | 수정 2026-07-01 16:00:40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정보보호 부문 투자를 확대하면서 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방산 특성상 핵심기술에 대한 보호가 중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도 정보보호가 신뢰도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투자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방산업계는 앞으로도 정보보호 체계를 고도화해 보안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국내 방산업계가 정보보호 부문 투자를 확대하면서 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량./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1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KAI·LIG D&A)의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3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267억 원 대비 83억 원(31.1%)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에 146억 원을 투자하며 방산 빅4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4% 증가한 것으로, 증가폭도 가장 컸다. 회사는 기술보호 자가진단, 취약점 개선, 사고 대응 훈련 등을 실시하면서 정보보호 체계를 강화했다. 

LIG D&A는 77억 원을 투자하며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로는 28.3% 늘어난 수치다. 전사 보안점검을 실시하고, 사이버보안 취약점 진단 사업을 진행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현대로템도 각각 72억 원, 54억 원을 정보보호 부문에 투자했다. 전년 대비로는 각각 20%, 22.7% 증가했다. KAI는 카메라 보안을 강화했으며, 현대로템은 차세대 방화벽 교체 확대, 시스템 접근제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추진하면서 보안 인프라 고도화에 나섰다.

◆해외 수주 시에도 보안 중요…투자 지속 확대 전망

이처럼 방산업체들이 정보보호 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갈수록 커지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방산 분야는 무기체계를 다루기 때문에 기술 유출 시에는 국가 안보는 물론 산업 경쟁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방산업체들의 강도 높은 보안 관리와 체계적인 정보보호 대응이 요구된다. 

게다가 방산 공급망 전반에 대한 보안 요구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협력사나 부품업체 등도 보안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추세다. 

이에 정보보호 부문 투자가 중소 협력사 및 전방위 밸류체인 확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방산 빅4도 협력업체에 대한 보안 점검은 물론 보안 관련 교육 및 컨설팅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수주 시에도 정보보호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평가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K-방산이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의 요구 수준을 충족해야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수주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방산 계약 시 높은 수준의 보안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사이버보안 성숙도 모델 인증(CMMC)을 올해 11월부터 의무화한다. 이는 방산 계약 시 민감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방산기업을 물론 협력사들도 포함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LIG D&A 등 방산기업들도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는 만큼 관련 인증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등 다른 지역에서도 보안에 대해 까다롭게 보고 있는 만큼 국내 방산기업들은 관련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 내에서는 앞으로도 정보보호 부문 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보안 위협이 확대되고 공격 기법도 고도화되는 만큼 방산기업들은 선제적 보안 체계 구축과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정보보호는 더 이상 비용이 아닌 필수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기술 경쟁력 보호와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인 만큼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보안 장벽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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