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이 충청권을 글로벌 초격차 소재·부품의 핵심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약 14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미래 핵심 먹거리인 최첨단 디스플레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팹(Fab), 차세대 배터리, 인공지능(AI) 서버용 기판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설비 확충과 R&D 투자를 진행해, 충청 지역에만 총 25만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메가톤급 청사진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개최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환영사를 통해 충청권과 삼성이 함께 걸어온 역사와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의 꿈이 이곳 충청에서 뿌리내리고 자라고 결실을 봤다”고 소회를 밝히며, “선제적인 투자가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그 성장이 지역은 물론 국가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모범을 충청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체적인 지역 발전사를 소개하며 “30여 년 전 이곳 아산은 드넓은 포도밭이었지만 지금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단지가 됐다”며 “논과 밭이 대부분이었던 온양 캠퍼스는 범용 반도체 후공정 중심에서 글로벌 최첨단 고대역폭 메모리(HBM) 팹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번 투자 계획의 당위성에 대해 ‘AI 시대의 생존’을 꼽았다. 그는 “AI 시대의 미래 승패는 AI를 구동하는 소재와 부품에 달려 있기 때문에 삼성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며칠 전 이재명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지금은 세계 경제의 판이 흔들리는 승부의 시간”이라며 “삼성은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의 대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이 공표한 140조 원 투자의 핵심 방향은 대한민국 소재·부품 산업의 미래 기틀을 충청권에 다지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들이 일제히 총력전에 나선다.
가장 주목받는 부문은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온양 캠퍼스에 최첨단 HBM 팹(Fab) 5개 라인을 대대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최첨단 산업 기지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천안 캠퍼스 역시 HBM 대응 설비의 증설과 라인 현대화를 동시에 진행해 명실상부한 ‘차세대 HBM의 메카’로 키워낸다는 복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최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완성에 속도를 낸다.
스마트폰 및 IT용 디스플레이는 물론 차세대 먹거리인 XR(확장현실)·자동차용, 그리고 미래형 휴머노이드·웨어러블 기기용 등 고부가가치 OLED 라인을 대폭 증설해 시장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할 예정이다.
배터리와 기판 사업의 영토 확장과 기술 고도화도 본격화된다. 삼성SDI는 천안 캠퍼스 마더라인에 집중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제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표준화되고 검증된 독자적 첨단 기술을 글로벌 사업장으로 전파할 수 있는 핵심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삼성전기 역시 세종 캠퍼스에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설비를 대거 확충하기로 했다. 단순히 생산 라인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핵심 요소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 확대와 전문 인재 육성에도 직접 나서 고성능 패키지 기판 분야의 글로벌 제조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