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 F&F(에프앤에프)가 핵심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는 내실 경영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으로 침체된 국내외 패션 시장 속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소규모 인디 브랜드들이 쏟아지는 시장에서도 전통 패션 강자로서 입지를 공고히하고 있다는 평가다.
MLB 중국 상하이 매장. /사진=F&F 제공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609억 원, 영업이익 153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24% 증가한 수치로, 국내 패션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와 중국 소비 시장의 더딘 회복세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F&F의 실적 역시 해외 관광객 유입,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기업의 핵심 브랜드인 MLB(엠엘비)의 운영 효율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F&F는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무리한 점포 수 확대를 지양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외곽 비효율 점포를 과감히 정리했다. 또 중국 주요 도시의 핵심 쇼핑몰을 중심으로 매장을 대형화·프리미엄화하는 데 집중했다.
여기에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으로 재고 관리를 최적화하고, 마진율이 높은 모자 등 액세서리 카테고리의 판매 비중을 확대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며 기존점 점당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F&F는 주력 브랜드의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우선 MLB의 지속적인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면서 또 다른 주력 아웃도어 브랜드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해 단일 브랜드에 치중된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설 방침이다.
테일러메이드 어패럴 하이브리드 재킷./사진=한성에프앤아이 제공
◆ 테일러메이드 매각·인수 호재…기업가치 재평가 시동
인수합병(M&A)에 따른 자본 확보도 기대된다. F&F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 중인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매각 딜이 성사될 시 막대한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지난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테일러메이드를 2조692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F&F는 5580억 원을 투자해 지분 57.82%와 함께 우선매수권 및 동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올해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올드톰캐피탈과의 최종 거래가 무산된 이후, 최근 테일러메이드 매각 재추진 및 신규 인수자 유치를 통한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테일러메이드 관련 불확실성 해소가 매각이든 인수든 F&F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매각이 성사될 경우, 테일러메이드의 예상 매각가는 약 4조2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경우 F&F가 확보할 수 있는 세후 매각 차익은 7000억 원 안팎에 달한다. 이러한 대규모 현금 유입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특별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신성장동력 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F&F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테일러메이드를 직접 인수하고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는 시나리오 역시 기업가치 제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경우, 6~7배 수준에 머물러 있는 주가수익비율(PER)이 글로벌 리딩 브랜드 수준인 20~30배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이혜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일러메이드 관련 불확실성 해소는 어떤 형태로든 F&F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향후 매각에 따른 투자금 회수 또는 인수에 따른 연결 편입이 구체화될 경우 실적 및 목표주가의 추가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