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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 기대감에 실수요·투자수요 몰려"…서울 '뉴타운' 청약 후끈

입력 2026-07-08 14:01:00 | 수정 2026-07-08 14:44:04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서울 뉴타운 단지들에 대한 청약 열기가 뜨겁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로는 뉴타운 특유의 광역 정비 방식을 통해 인근 지역 전체가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뀌면서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된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 5월 청약신청에서 평균 32.5대 1을 기록한 써밋 더힐 단지 모형도./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뉴타운 단지들, 잇따른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올해 연말까지 서울 내 뉴타운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총 7개 단지, 7806가구로 집계됐다.

이들 단지들은 잇달아 분양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방화뉴타운에 공급된 '래미안 엘라비네'는 1순위 137가구 모집에 3855건의 청약 신청이 들어와 2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동작구 노량진뉴타운에 공급된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노량진6구역)도 1순위 180가구 모집에 4843건의 청약이 접수돼 2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받은 노량진뉴타운 '드파인 아르티아'는 평균 1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흑석뉴타운에서 선을 보인 써밋 더힐(흑석11구역)은 지난 5월 211가구 모집에 6860명 몰려 평균 32.5대 1을 나타냈다. 

강북권 뉴타운에서도 흥행은 이어졌다. 장위뉴타운의 서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장위10구역)은 지난달 30일 1순위 해당지역에서 총 510가구 공급에 4873명이 신청해 평균 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장위뉴타운은 서울 강북 최대 규모 정비사업지로, 15개 구역에서 재개발이 진행 중이며 사업이 완료되면 3만 가구 이상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뉴타운의 장점, '광역 단위' 정비로 뛰어난 정주여건

이들 단지들이 잇따라 흥행하는 배경에는 뉴타운 특유의 사업 방식이 자리하고 있다. 일반 재건축·재개발은 한 단지, 한 구역 단위로 사업이 이뤄져 도로나 공원 같은 기반시설을 자체 부지 안에서만 해결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반면 정식명칭이 재정비촉진지구인 뉴타운은 여러 구역을 하나의 광역 계획(50만㎡ 이상)으로 묶어 기반시설을 지구 전체 관점에서 배치한다. 이 과정에서 기부채납도 함께 이뤄지면서 도로망 연결성과 공원 배치의 균형감이 개별 정비사업보다 훨씬 좋아진다는 평가다. 

또한 여러 구역을 동시다발적으로 정비, 지역 전체의 생활 인프라가 순차적으로 개선되면서 정주여건 향상으로 이어진다. 이같은 사례는 이미 입주를 마친 뉴타운에서 확인된다.

대표적인 곳이 2025년부터 잇달아 입주를 시작한 이문·휘경 뉴타운이다. 이문·휘경 뉴타운은 지난해 '래미안라그란데'(이문1구역)를 시작으로 '휘경자이디센시아'(휘경3구역), '이문아이파크자이'(이문3구역)가 잇달아 준공됐다.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와 뉴타운을 통한 기반시설 및 정주여건 향상으로 인해 이문·휘경은 현재 강북권 최고 주거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장위10구역에서 분양하는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 견본주택을 방문한 사람들./사진=대우건설


◆공급부족에 분양가 상승도 뉴타운 매수심리 자극

이같은 장점이 뉴타운이 갖고 있는 흥행 요인이라면 서울 전반의 가파른 공급 부족은 뉴타운의 고분양가 저항선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과 써밋 더힐의 경우 84㎡(이하 전용면적) 최고 분양가가 30억 원에 육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완판에 성공했다. 앞으로 서울에서 새 아파트가 적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수요자들을 조급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6951가구로 지난해 3만7103가구 대비 27.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입주 물량은 6947가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4% 급감했다.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분양가가 치솟아도 신축 아파트 수요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6355만원으로 사상 처음 6000만원선을 돌파했다. 분양가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대지비 비중이 전국 최고 수준인 71%에 달하는 데다 공사비 상승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분양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정주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와 "지금의 분양가가 내일보다 싸다"는 인식이 맞물리면서,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뉴타운 단지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리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노량진이나 흑석동은 이미 입주권 가격이 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시세 수준의 분양가였다"며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은 시세보다 최대 120%까지 비싸게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서울은 시세 수준이거나 10% 안팎만 높아도 시장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뉴타운 같이 인프라를 갖춘 대단지 청약은 기본적으로 수요가 깔려 있다"며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뉴타운 청약 흥행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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