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위해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고주사율 모니터의 성능을 학술적으로 검증하며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고 나섰다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의 대형 박람회 현장에서 대규모 체험 마케팅을 펼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 직원이 게이밍 모니터 주사율과 게임 수행능력 간의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 LG디스플레이, "주사율 높을수록 승률 상승" 논문 발표로 기술력 과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게이밍 모니터의 주사율이 실제 게임 수행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논문을 국제 학회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일반 게이머 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1인칭 슈팅 게임(FPS)에서 주사율이 높을수록 반응 속도와 정확도가 향상되는 상호 연관성이 입증됐다.
특히 최저 단계인 60Hz 환경과 비교해 최고 단계인 480Hz 환경에서는 타겟을 정확히 맞추는 '히트 스코어'가 최대 38% 개선됐으며, 기존 고주사율인 240Hz와 비교해도 480Hz에서 승률이 10% 추가 향상됐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고주사율 OLED가 입력 지연(인풋랙)과 잔상(모션 블러)을 크게 줄여 게임 승리에 직접적인 기여를 한다고 설명했다.
최영석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세계 최고 주사율을 달성한 27인치 720Hz DFR OLED 등 압도적인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 삼성디스플레이, 7억 명 중국 시장 겨냥…'빌리빌리 월드'서 대규모 체험 박람회
삼성디스플레이는 거대한 게임 인구를 보유한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현장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서브컬처 박람회 '빌리빌리 월드 2026'에 최초로 참가해 90평 규모의 대형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글로벌 게임사 텐센트와 손잡고 신작 게임 '왕자영요: 월드'의 콘셉트로 부스를 꾸몄다.
에이서, 에이수스, 레노버 등 12개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해 삼성 OLED 및 QD-OLED가 탑재된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등 50여 대의 기기를 배치, 관람객들이 차별화된 화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현장에서 게이밍 노트북용 OLED 브랜드인 '오블릭스(OBLYX)'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시장 세분화에 나섰다. 오블릭스는 완벽한 블랙 화질과 초고속 응답속도(0.2ms), 디자인 경쟁력을 상징하며, 다양한 화면 크기와 주사율 라인업으로 중국 내 급성장 중인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정조준한다.
◆ '기술 검증' vs '체험 마케팅'…급성장하는 게이밍 시장 주도권 경쟁
두 회사가 이처럼 게이밍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중국의 게이밍 OLED 노트북 시장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449%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평균(405%)을 압도하고 있다. 전 세계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에서 38%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이밍 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 시장인 만큼 양사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불가피하다"라며 "논문을 통해 고주사율 OLED의 당위성을 학술적으로 입증한 LG디스플레이와, 대규모 게이머 진영에 직접 뛰어들어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