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교촌 치킨 맛의 핵심은 얇은 치킨 피와 얇고 균일하게 펴바르는 소스 붓질에 있습니다. 마치 피부에 바르는 스킨케어처럼요."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교촌에프앤비 전 본사 건물 전경./사진=김견희 기자
도민수 교촌에프앤비 가맹점 품질관리 담당자는 15일 경기도 오산에서 열린 '교촌 1991 스쿨' 교육에서 교촌 치킨만의 맛의 비결을 이 두 가지로 제시했다. 무염지 닭에 치킨 피를 얇게 입혀 튀긴 후 튀김옷을 정리하는 성형 작업, 그리고 소스를 붓으로 고르게 바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20년간 교촌에프앤비의 본사였던 이곳은 올해 1월 오산 교육원으로 탈바꿈한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의 K푸드 체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 치킨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교촌이 자사의 역사와 조리 비결을 앞세워 글로벌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관광 코스를 구축한 것이다.
지난 2024년 판교로 교촌에프앤비 본사를 이전한 이후 리뉴얼 과정을 거쳐 문을 연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핵심 공간인 2층은 약 140평 규모를 자랑한다. 최대 150명까지 수용 가능한 조리 체험장을 허니룸, 소이룸, 레드룸으로 구분해 단체 방문객에 최적화했다.
교촌 1991 스쿨의 성과는 뚜렷하다. 교육원의 문을 연 이후 약 1년 동안 전 세계 77개국에서 약 9600여 명의 외국인이 이곳을 다녀갔다. 한국관광공사, 한식진흥원 등 11개 대외 기관과 협업해 관광 코스로 이름을 올린 결과다. 교촌이 기업간거래(B2B) 형태로 여행사에 제공하는 체험 프로그램의 단가는 1만 원대 후반이다.
도 팀장은 "교육원에선 6~7명의 인력이 매월 약 2000명의 국내외 교육생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치킨 소스 바르기(붓질) 체험을 본격 운영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교촌에프앤비 '교촌 스쿨 1991' 교육 담당자가 치킨 성형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김견희 기자
◆ 교촌 맛의 비결, 얇은 튀김옷과 균일한 소스 코팅
이날 2층 실습장에서 진행된 조리 체험에서는 교촌 특유의 프리미엄 맛을 결정짓는 핵심 공정들이 소개됐다. 교촌치킨은 일반 치킨(150~170도, 10분 미만)과 달리 180도의 고온에서 1차로 10분을 튀긴 뒤 2차로 1~2분가량 정교하게 튀겨내며 얇은 튀김옷(치킨 피)을 성형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고급 식자재가 더해진다. 고유의 소스 풍미를 위해 매년 250톤의 국내산 마늘을 사용하며, 치킨 무 역시 국내 전체 생산량(120만 톤)의 약 120분의 1에 달하는 1만 톤을 제주 등지에서 들여와 쓴다.
교촌은 향후 1991 스쿨을 단순한 치킨 체험을 넘어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교촌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치킨 무 만들기뿐만 아니라, 발효식품을 활용한 전통장과 전통주 만들기 등으로 K푸드 융합 콘텐츠를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교촌 1991 스쿨은 단순한 교육장을 넘어, '비용은 로봇으로 덜고 품질은 철저한 교육으로 채우는' 프랜차이즈 수익성 모델의 시험대"라며 "데이터 기반의 푸드테크와 타협하지 않는 정통성의 결합이 교촌의 글로벌 확장을 이끄는 굳건한 표준화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치킨 조리 전용 로봇, 테스트베드 한창...점포 운영 효율화에 방점
교촌은 이날 R&D 역량 강화를 위한 푸드테크 현황도 공개했다. 현재 전국 25개 가맹점에 33대의 조리 로봇을 시범 도입해 튀김 공정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보통 일반적인 치킨이 150~170도의 온도에서 10분 미만으로 조리되는 반면, 교촌치킨은 180도의 고온에서 1차로 10분을 튀긴 뒤 2차로 1~2분가량 튀겨내는 까다로운 공정을 거친다. 로봇은 이처럼 뜨거운 기름 앞을 지켜야 하는 고된 작업을 대체한다.
도 팀장은 "직접 치킨을 튀기는 공정 자체가 위험할 뿐만 아니라, 조리 시 발생하는 유증기가 작업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로봇 도입이 매장 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가 개발한 치킨 튀김 전용 로봇./사진=김견희 기자
교촌은 점포 내 로봇 보급률 확대에 얽매이기보다, 현재 개발을 마친 튀김 로봇에 이어 반죽 자동화 기기와 소스 도포 로봇 등 조리 세분화 기술을 추가로 연구하며 푸드테크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교촌은 현재 다양한 로봇 기업과 협업 및 테스트베드를 진행 중이다. 각 기기의 장단점을 취합해 교촌에 최적화된 기술을 찾기 위함이다. 푸드테크 고도화를 통해 고물가·고인건비 시대 속 가맹점의 운영 부담과 구인난을 덜어주고, 실질적인 수익성을 방어해나갈 것으로 풀이된다.
교촌이 향후 튀김부터 반죽, 소스 도포까지 조리 전 공정을 아우르는 맞춤형 자동화 시스템이 완성될 경우, 국내 점포 운영 효율성 극대화는 물론 전 세계 어느 매장에서든 교촌 고유의 맛을 오차 없이 구현하는 글로벌 진출의 든든한 기술적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