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이 지난 2023년 9월 21일 예멘 사나에서 열린 정권 장악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미사일을 선보였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교전 격화에 후티 반군이 끼어들어 홍해까지 전선이 확대되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6.17% 오른 배럴당 92.19 달러에 마감했다.
또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7.04% 치솟은 100.69 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22일(103.54 달러)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예맨의 친 이란 무장세력인 후티반군은 지난 22일 홍해 해상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순항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타격했다. 공격을 받은 선박들은 화재가 발생했으나 승선원들의 노력으로 진화됐다.
이에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상선 공격을 다시 저지른다면 후티는 물론 배후인 이란에도 대대적인 군사적 응징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에 대해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대규모 공격을 검토 중이며 이전보다 더 큰 공격이 될 것이다. 모든 준비를 마쳤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할때마다 다리나 발전소를 파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일련의 상황 전개가 전쟁의 확대로 받아들여지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았다.
RBC 캐피털 마켓의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CNBC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홍해로 확산되고 이란이 걸프 지역의 담수화 시설 등 핵심 인프라를 겨냥하면서 더 위험한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에서 극도의 압력이 쌓이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 당시의 배럴당 128달러 고점을 넘어 브렌트유 가격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경우 중동에서 전면전이 벌어지면 2008년의 배럴당 146달러 고점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크로프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또한 글로벌 석유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달에 흑해와 아조프해에서 150척 이상의 러시아 관련 유조선을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은 흑해 터미널에서 원유 적재를 중단했다. 러시아는 물론 카자흐스탄 원유의 약 80%가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출된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