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하며 글로벌 조선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이하 지멘스)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와 토니 헤멀건 지멘스 대표 등 양사의 핵심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HD현대는 현지시간 23일(목)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식 행사에서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HD한국조선해양 김형관 대표, 지멘스 토니 헤멀건 대표, 하워드 러트닉 美 상무부 장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
이번에 도입되는 차세대 마린 플랫폼의 핵심은 선박의 초기 설계부터 생산, 공급망 관리(SCM), 품질 검사, 시운전 및 유지보수(MRO)에 이르는 전 공정을 3D 모델 기반의 단일 데이터로 완벽하게 통합하는 것이다. 이를 적용하면 설계 변경이나 공정 상의 변수가 발생할 경우, 실시간으로 생산 현장과 협력사에 동일한 정보가 공유돼 공정 지연을 차단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현실의 작업 공정과 설비 운영 과정을 디지털 세계에 그대로 옮겨 놓은 '가상 조선소(Virtual Shipyard)'를 우선 구현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로봇과 자율 생산 장비들이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기반의 무인 자율 제조 체계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지멘스와 손잡고 전 밸류체인을 디지털로 묶는 것은, 기존의 노동 집약적 산업 구조를 기술 집약적 첨단 산업으로 탈바꿈시켜 중국과의 '초격차'를 확고히 하려는 강력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선박의 설계 단계부터 건조, 인도 후의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생애주기 데이터를 단일 생태계 안에서 관리함으로써 핵심 이해관계자인 글로벌 대형 선주사들에게 압도적인 인도 품질과 운영 효율성을 제공해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토니 헤멀건 지멘스 대표는 "지멘스가 보유한 독보적인 산업용 AI 및 디지털 트윈 기술과 HD현대의 우수한 조선소 운영 역량을 결집해 선박 건조의 새로운 표준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며 "생산성과 품질 극대화를 통해 글로벌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AI는 단순하게 생산성을 높이는 보조 도구를 넘어 조선 산업의 근본적인 운영 방식 자체를 재정의하는 파괴적 혁신 기술"이라고 강조하며 "첨단 디지털 기술이 완벽히 이식된 미래 스마트 조선소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