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네이버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로부터 1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AI 팩토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특수목적법인(SPV)이 아닌 본사 직접 투자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수익을 온전히 확보하게 됐다며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목표주가 40만원을 유지했다.
네이버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로부터 1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AI 팩토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사진=연합뉴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10억달러(약 1조480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는 20만4500원이다. 유상증자와 함께 기존 자사주 3.1% 소각이 완료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4.55%를 확보해 국민연금, 블랙록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유상증자 단행과 동시에 자사주를 소각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의 핵심 선결 조건은 네이버가 AI 팩토리 사업 확장을 위해 최소 9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글로벌 투자기업 브룩필드를 12주간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대규모 자금 조달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네오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며, 당초 55MW(메가와트)로 계획했던 AI 팩토리 용량을 2028년까지 200MW로 세 배 이상 늘리고 추후 1GW(기가와트)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기업 체질 변화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하나증권은 엔비디아가 별도 SPV가 아닌 네이버에 직접 투자했다는 점을 큰 호재로 꼽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0만원을 제시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PV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기본 구조는 같지만,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네이버가 온전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엔비디아 생태계의 확실한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이번 지분 투자로 양사의 사업 파트너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 36만원을 유지했다. 단순한 인프라 공급과 기술 제휴를 넘어 자본 파트너십까지 맺음으로써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네이버 주가는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에 힘입어 지난 27일 2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