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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전쟁의 혁신'…우리는 어떤 기술로 승리를 꿈꿔야 하나

입력 2026-08-03 11:10:06 | 수정 2026-08-03 11:10:05
김사성 부장 | bonghwa9@hanmail.net
[미디어펜=김사성 기자]총성이 울리고 포성이 난무하는 전쟁으로 승리를 꿈꾸는 시대는 지나갔다. 보이는 전쟁은 이미 과거이며 총성없는 보이지 않는 미래의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다만 우리는 아직 그것을 전쟁이라고 부르지 않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여전히 전쟁을 탱크와 전투기, 그리고 군대의 충돌로 상상한다. 국경을 넘어 군대가 이동하고, 총성이 울리고, 전장이 형성되는 순간 전쟁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전쟁은 그렇게 시작되지 않는다. 전쟁은 이미 데이터와 네트워크, 기술 경쟁 속에서 은밀하면하서도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속에 과거형의 전투력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전쟁과 보이는 전쟁을 사례로 다루며 일목요연하게 군사전문가들이 정리한 '전쟁의 혁신'이 출간됐다. '첨단기술과 스타업의 도전 그리고 한국의 선택'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오늘날 전쟁은 거대한 기술적 시스템으로 작용하고,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저자는 경고한다.     

수천 달러짜리 드론이 수억 달러의 무기체계를 무력화하고, 상업용 위성이 전장의 눈이 되며,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결심의 속도를 바꾸고 있다. 전장에서 중요한 것은 더 이상 단일 무기의 성능이 아니다. 오늘날 전투력은 개별 무기에서 나오지 않는다. 센서와 데이터, 알고리즘과 플랫폼,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할 때 비로소 전투력이 형성된다.

저자는 이 변화는 단순한 무기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전쟁의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지적한다. 과거 전쟁 혁신의 중심에는 국가와 군대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전쟁을 바꾸는 기술의 상당수는 민간에서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드론, 우주 기술, 사이버 기술, 양자 기술과 같은 분야에서 혁신을 이끄는 것은 대규모 방산기업만이 아니다. 때로는 작은 스타트업이 거대한 군사 시스템보다 더 빠르게 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이것은 전쟁의 주체가 변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쟁은 더 이상 군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기술력, 산업 생태계, 데이터 역량, 그리고 민간 혁신이 결합된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 경쟁이 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속 저자는 “전쟁의 혁신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쟁의 변화가 단순히 새로운 무기 때문이라고 보지 않으며 전쟁의 방식은 기술, 조직, 산업 생태계, 그리고 국가 전략이 결합될 때 비로소 근본적으로 변화한다고 꿰뚫는다.

이 책은 다섯 개의 큰 질문을 따라 전개된다. 첫째, 전쟁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둘째, 인공지능과 데이터는 전쟁의 결심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 셋째, 드론·우주·사이버·양자 기술은 전장의 구조를 어떻게 다시 쓰고 있는가. 넷째,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가와 군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하나의 질문으로 “기술은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라고 되묻는다.

저자들은 답은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새로운 기술은 전쟁을 사라지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쟁의 형태를 바꾸어 왔다.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설계하고, 어떻게 사용하며, 어떤 전략 속에서 활용하는가라고 답한다.

우리는 지금 전쟁의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 어떤 국가는 여전히 과거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고, 어떤 국가는 이미 미래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이 격차는 단순한 기술 차이가 아니다. 전쟁을 이해하는 방식, 그리고 국가 시스템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저자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미래 전쟁을 이해하는 하나의 관점을 제공한다. 따라서 정책 결정자, 군인, 연구자,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가들까지 일독하면서 새로운 전쟁에 대한 통찰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쟁은 인간이 만든 가장 극단적인 행위이지만 그 모습 또한 인간의 선택에 의해 바뀌어 왔다. 이제 남은 질문은 이미 시작된 전쟁을 위해 우리는 어떤 기술을 사용할 것인가라는 묵직하면서도 현실적인 물음이다.

저자 주광섭은 육군사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기계공학 석사, 경기대학교에서 외교안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전대학교에서 군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병 장교로서 전·후방 지휘관과 참모를 두루 역임했으며, 육군사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육군 준장으로 전역한 이후에는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 강원대학교 겸임교수로도 재직하며 군·학계·방산을 아우르는 연구와 강연을 통해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안보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천종웅은 육군사관학교 경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경영학 석사,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 전쟁학 석사, 광운대학교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보병 지휘관 및 참모로 복무하며 미래 무기체계 소요기획과 사업관리 실무를 두루 거쳤고, 육군사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육군 중령 전역 후 광운대학교 국방AI로봇융합학과 및 연성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Changing Character of War Center (CCW Center) 객원 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전쟁·군사 문화/연구 플랫폼 'War Lab'/ 'War Lab Nexus'대표로 전쟁과 군사문제에 대한 담론 형성과 첨단 기술과 전쟁을 연결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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