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세븐일레븐이 해외 현지에서 검증된 먹거리를 국내 편의점 상품으로 빠르게 선보이며 글로벌 소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완제품 직소싱과 현지 미식 트렌드를 반영한 단독 상품 개발을 병행하면서, 라면과 디저트 등 핵심 카테고리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22일 선보인 '오하요 브륄레 밀크'./사진=세븐일레븐 제공
6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회사가 현재까지 도입한 글로벌 소싱 상품은 총 260여 종으로, 누적 판매량은 2000만 개를 넘어섰다. 글로벌 소싱 상품 매출은 2025년 전년 대비 15%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동기대비 20% 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23년부터 직소싱을 전담하는 글로벌소싱팀을 만들고,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소싱 전략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여행객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거나 현지 시장에서 판매가 검증된 상품을 발굴해 국내에 단독으로 들여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냉장·냉동 상품은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현지 제품의 품질과 맛을 유지하고, 국내 유통 환경에 맞는 소비기한과 물류 조건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러한 소싱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만과 일본 등 현지 인기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은 프리미엄 디저트 카테고리다. 지난 2024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오하요 저지우유푸딩'은 현재까지 280만 개 이상 판매되며 글로벌 소싱 상품 중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생초코파이'는 초도 물량이 2주 만에 모두 판매되는 등 초기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80만 개가 판매됐다. 지난달 선보인 '오하요 브륄레 밀크', '토라쿠 로얄커스타드푸딩'도 각각 20만 개, 13만 개가 판매되며 차별화 디저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만 기능성 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대만여주차’, 토마토 코어(토마토를 활용한 디저트 트렌드)를 반영한 ‘밀키카라멜토마토’, 일본 돈키호테의 베스트셀러 ‘퐁당크림빵(초코, 커스터드)’ 2종과 일본 여행 기념품으로 수요가 높은 ‘푸딩클럽타르트쿠키(12입)’ 등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 라면 매대에 '글로벌 라면' 2종이 진열돼 있다./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해외의 특색있는 미식 문화를 국내 상품으로 구현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해외 소도시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개발한 '해외 지역 명물 라면'은 최근 3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세븐일레븐은 진에어, 이스타 등 항공사와 손잡고 각사가 취항한 소도시 노선의 현지 음식을 상품화했다.
일본 3대 우동으로 알려진 ‘다카마쓰’ 스타일의 '정호영다카마쓰우동'은 출시 후 2주만에 20만개 판매를 돌파했으며, 일본 도쿠시마현 라멘 스타일을 모티브로 개발한 ‘도쿠시마라면’ 역시 출시 3주만에 30만개가 판매되는 등 트렌드와 연계한 라면 출시 전략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동절기를 겨냥한 해외 지역 명물 라면도 개발 중이다.
세븐일레븐의 글로벌 상품 운영 전략은 개별 상품을 넘어 전체 카테고리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디저트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으며, 올해 1~7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했다. 해외여행을 통해 경험한 현지 먹거리를 국내에서도 즐기려는 수요에 직소싱 상품으로 적시 대응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별화 해외 라면을 선보이는 전략 역시 라면 매출의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세븐일레븐 라면 카테고리 매출은 신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약 20% 상승한 바 있다.
글로벌 상품은 해외 먹거리 정보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와 현지 상품에 익숙한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 글로벌 상품 매출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54%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성별로는 여성 고객 비중이 56%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차별화 라면 상품의 경우 3040 남성 매출이 32%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신규 소비층을 확대하는 핵심 상품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도 늘고 있다. 외국인 결제수단 기준 글로벌 소싱 상품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7배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배 늘었다. 글로벌 소싱 상품 판매 1위인 ‘오하요 저지우유푸딩’은 외국인 결제수단 기준 세븐일레븐 전체 상품 가운데 매출 상위 3위 안에 포함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해외 현지 유행과 여행객 구매 품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화제 상품을 바탕으로 차별화 상품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인기 제품을 직접 들여오는 직소싱과 해외 식문화를 반영한 국내 단독 상품 개발을 병행해 대상 국가와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이를 점포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지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필수 구매 품목으로 꼽히는 디저트부터, 해외 식문화를 반영한 차별화 먹거리까지 다양한 글로벌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국내 구매처가 없어 주로 해외 여행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다양한 이색 인기상품을 글로벌 소싱을 통해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