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 빅4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7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전체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업체별 희비는 엇갈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 D&A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반면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감소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다만 하반기에는 수출이 더욱 확대되면서 방산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 기존 수주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는 가운데 대규모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방산 빅4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7000억 원을 넘어선 가운데 하반기에도 수출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량./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 빅4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75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조2849억 원 대비 36.4% 증가한 수치다.
방산 빅4의 영업이익 성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견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36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방산 부문에서는 영업이익 5330억 원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차륜형 대공포 천호와 천검 등 주요 양산 사업이 진행됐고, 해외에서는 폴란드 K9 부속품과 이집트·호주 물량 등이 반영되면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항공우주 부문에서도 영업이익 370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회사인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도 호실적을 올리며 실적에 힘을 실었다. 한화오션은 2분기 영업이익 7361억 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한화시스템은 영업이익 1037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LIG D&A는 2분기 영업이익 105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6.2% 증가했다. 이는 UAE 등 중동향 물량 납품으로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로템과 KAI는 2분기 실적이 주춤했다. 현대로템은 2분기 영업이익 232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 감소했다. 폴란드 K2 전차 1차 계약 물량이 납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국내 물량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KAI는 2분기 영업이익 4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 감소했다. 미르온 LAH(소형무장헬기) 양산 사업과 관련해 지연이 발생한 데다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부품 원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수출 물량에 따라 방산업체들의 실적이 좌우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사업은 안정적인 매출 기반 역할을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는 반면 수출은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수출 확대 전망…해외 수주도 기대
국내 방산업계는 하반기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하반기 폴란드 K9 자주포 인도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집트, 호주에도 K9 자주포 납품이 진행된다. 또 다연장로켓 천무 역시 납품이 예정돼 있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LIG D&A도 하반기 천궁-Ⅱ의 중동 수출이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하반기 K2 전차의 폴란드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폴란드·말레이시아·필리핀과 계약한 FA-50 사업 관련 매출이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반기에는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인 자주포 현대화 사업과 미국 차세대 자주포 사업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3차 계약과 함께 루마니아, 페루, 이라크 등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KAI도 KF-21 수출에 나선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물론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에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 실적이 주춤한 업체들이 있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수출 물량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산 계약은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 해외 수주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