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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재개방 조건 제시…‘미군 철수·전쟁 배상’ 요구

입력 2026-08-09 17:23:59 | 수정 2026-08-09 17:23:42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놓고 미국과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재개방을 위한 최종 합의가 임박했다면서도 미국에 병력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재개방에 앞서 미국에 병력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는 선박./사진=연합뉴스(로이터)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 국영 매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6개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에는 미국의 해상 봉쇄와 제재 해제와 함께 이란 주변 지역에 배치된 미  해군·공군 전력 철수가 포함됐다. 또 이란은 미국이 전쟁으로 발생한 피해를 배상하고, 해외에 동결된 자국의 자산을 조건 없이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동맹국을 대상으로 한 공격과 이란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놨다.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미국이 행동을 바로잡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재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미국과 이란 사이에 마련된 종전 MOU보다 조건이 한층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존에는 최종 핵 합의 일정에 따라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종료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번에는 제재 해제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선행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란은 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오만과의 협상이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면서도 실제 재개방 여부는 미국에 달려 있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미국이 이슬라마바드 MOU를 위반한 데 대한 배상을 포함한 다른 요건들이 충족돼야만 한다”고 전했다. 

국내 산업계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에서 들어오는 원유나 나프타 등 주요 원자재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의 원료 조달과 제품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는 만큼 재개방이 ᄈᆞ르게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다만 이번 이란의 요구에 따라 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는 분위기다. NYT는 “이번 요구 조건은 이란이 오만과의 합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역 흐름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를 뒤집어 놓았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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