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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직면 금융권 살길은 '해외진출'…"현지 금융사 지분 인수해야"

입력 2026-08-10 11:24:40 | 수정 2026-08-10 11:24:39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직면한 가운데, 금융권이 지속가능성장의 일환으로 해외진출을 염두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해외진출을 성공하려면 대형화·현지화가 동반돼야 하는 만큼, '지점·현지법인 설립' 대신 '현지 대형 금융사 지분 인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다. 

10일 하나금융연구소의 하나금융포커스 논단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필요성과 과제'에 따르면 국내 금융산업은 정체된 금융수요 속에서 제한된 고객과 시장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금융사의 해외진출은 국내 금융산업의 수익기반 약화와 과당경쟁을 완화하고, 생산적 금융을 강화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국내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직면한 가운데, 금융권이 지속가능성장의 일환으로 해외진출을 염두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해외진출을 성공하려면 대형화·현지화가 동반돼야 하는 만큼, '지점·현지법인 설립' 대신 '현지 대형 금융사 지분 인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다만 해외진출의 방법론에 있어서는 기존의 '현지 지점·법인 설립' 대신 '현지 대형 금융사의 지분인수'가 최적의 선택지로 거론됐다. 이는 그동안 국내 주요 금융권이 해외에 지점·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았던 까닭이다. 결국 해외시장에서도 다수의 금융사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경쟁을 펼쳐, 자생적인 성장기반 구축을 저해하는 셈이다.

이에 금융권이 현지 대형 금융사의 지분을 인수해 현지시장에 조속히 정착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지분인수가 현지 인력과 기존 고객기반 및 영업체계를 그대로 활용하는 만큼, 진입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서다. 아울러 비용 효율성 및 안정적인 수익구조 형성 등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논단을 집필한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진출을 통해 이러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대형화와 현지화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현지 대형 금융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대형 금융사의 지분인수는 대규모 자금투입이 필요한 만큼 재원조달이 가장 큰 문제다. 이에 박 선임연구위원은 정책금융기관과의 공동투자를 필수요소로 꼽았다. 국내 금융사가 자본규제 등의 여파로 자기자본 활용에 제약이 많은데, 정책금융기관이 공동투자자로 참여하면 자금조달 부담을 덜어낼 수 있어서다. 또 정책금융기관의 공동투자가 위험을 분담할 수 있어 금융사의 투자부담을 낮춰주고, 거래 신뢰도도 제고해 민간자금 유치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박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사에 적용되는 규제도 일부 유연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보험사의 경우 금융회사의 지분인수를 목적으로 한 외부자금 조달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증권사도 외부자금 조달의 만기구조가 단기화돼 있고, 조달규모도 자기자본의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된다. 금융지주 산하의 증권사나 보험사의 경우 금융지주로부터 추가 출자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경우도 자회사 출자총액을 제한하는 '이중레버리지비율 규제'로 인해 활용 가능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는 "증권사와 보험사는 지분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데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며 "해외 금융회사의 지분인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러한(지분인수 관련 규제) 규제적 요인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의 협조도 동반돼야 함을 지적했다. 다수 국가에서는 금융당국이 금융산업의 공공성과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한도규제 등을 통해 외국인의 지배력(지분 보유) 확대에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는 까닭이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당국과 해외 금융당국 간의 협력 강화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내 금융당국은 주요 진출대상국과의 정책협의 채널을 활용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투자여건을 개선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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