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항구도시인 반다르 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떠 있다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아무런 진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호르무즈해협 조기 개방 기대감이 낮아지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10일(현지시간) 국제 석유시장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05% 치솟은 배럴당 82.13 달러에 마감했다. 3일 연속 상승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4.99% 뛴 배럴당 87.72 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반쯤 협상'"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주 미국과 이란이 실제로 협상이 진행중이며 곧 결과나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전면개방의 조건으로 미국의 대 이란 해상봉쇄 철회, 미군 철수, 전쟁피해 보상, 제재 및 동결자산 해제 등을 요구했으나 미국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4일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합의가 곧 나올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지만, 이후 협상 결과가 나오기는커녕 상황이 악화하자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전략비축유가 역사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도 유가에 불을 붙였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주 전략비축유(SPR)는 약 610만 배럴 감소한 2억987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83년 1월 이후 4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