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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BIG5, '3대 메가프로젝트' 바람 타고 불황 터널 뚫는다

입력 2026-08-11 10:15:15 | 수정 2026-08-11 10:44:41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정부발 '3대 메가프로젝트'를 새 수주 무대로 삼고 있다.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산업시설 발주를 넘어 전력·용수·도로 등 연관 인프라 공사까지 대규모 수주 길이 열리고 있다. 메가 프로젝트가 기술력과 기존 시공 실적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분야인 만큼 이로 인한 낙수효과가 BIG5 건설사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산업 투자를 예고하면서 건설업계에도 새로운 수주 기회가 열리고 있다.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 같은 핵심 시설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전력·용수·교통 인프라 구축까지 연쇄적으로 발주될 수 있어서다. 기술력과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갖춘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대우건설 등 대형사들이 이 같은 '산업 인프라 확장'의 수혜를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에는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2차 민관 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사업 추진 상황을 재차 점검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메가프로젝트 최종 목표는 성장의 축을 국토 전체로 확장하고, 초격차 산업의 지도를 지방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하는 것"이라며 "현재 단계에서는 무엇보다도 부지와 기반시설이 중요하고, 전력·용수 공급 계획도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전담할 수석급 조직 신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총괄 전담관을 부처 차관급인 수석급으로 임명해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 사업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부와 민관이 메가 프로젝트 '속도전'에 돌입하면서 건설업계의 낙수효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메가프로젝트발 훈풍이 가장 먼저 향할 곳으로는 건설업이 지목된다.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하나가 들어서면 막대한 전력·용수 수요가 뒤따르고, 이를 감당할 발전·송전망과 용수시설, 도로 등 기반시설 공사까지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다. 특히 그 수혜는 시공 역량을 갖춘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에 집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GS는 데이터센터, 삼성∙현대∙대우는 원전…대규모 전력 수요 뒷받침한다

먼저 GS건설은 데이터센터 트랙레코드를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GS그룹은 강원 동해시 북평 제2산업단지에 2.4GW급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짓는다. 총 투자액은 약 30조 원으로, 2028년까지 1.2GW를 우선 구축하고 2029년까지 2.4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자회사와 함께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17건)을 보유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밀도가 높아 냉각·전력 설비 시공 난도가 까다로운 만큼, 이 같은 레퍼런스가 수주 경쟁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최근에는 LS일렉트릭과 AI 데이터센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급변하는 AI 데이터센터 시장과 기술 환경에 공동 대응하고, 관련 사업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GS건설이 추진하거나 계획 중인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필요한 주요 전력기기를 LS일렉트릭으로부터 적기에 공급받을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안정적인 수행과 경쟁력 확보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아울러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AI 데이터센터로 전환되는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전력 솔루션 발굴에도 손을 잡는다. 주요 협력 분야는 △모듈러 데이터센터 및 직류(DC) 배전 기반 전력 솔루션 관련 기술교류회 개최 △글로벌 빅테크 기업 등 주요 고객의 설계·기술 요구사항에 대한 공동 대응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필요한 전력기기 공급 협력 등이다.

원전 분야에서는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의 경쟁 구도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반도체·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안정적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원전 등 발전 인프라 투자가 뒤따를 수밖에 없어서다. 그동안 세 회사는 신한울·새울 등 국내 주요 원전 주설비 공사를 나눠 맡으며 3강 체제를 형성해 왔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원전 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대형원전과 SMR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1999년 울진 5·6호기를 시작으로 UAE 바라카 원전 1~4호기, 새울 3·4호기 등 국내외에서 10개 호기를 시공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원전 시공 실적이 24기로 3사 중 가장 앞선다.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와 대형원전 4기 FEED 계약을 맺어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대형원전 시장에 진출했고, 미국 홀텍과는 300MW급 SMR 2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대형원전과 SMR 양쪽에서 국내외 파이프라인를 동시에 쌓고 있다. 

대우건설은 상용 원전은 물론 연구용 원자로,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입자가속기까지 원자력 전 분야에서 3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갖췄다. 1991년 월성 3·4호기로 원전 시장에 진입한 이후 신월성 1·2호기,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JRTR) EPC를 거쳐 지난해 6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본계약(187억2200만 달러, 약 25조 원)을 체결했다. 

대형 건설사에는 이번 메가 프로젝트가 주택시장 둔화로 인한 수익성 부담을 상쇄할 기회로 꼽힌다. 주택·정비사업은 공사비 상승 등 리스크 확대로 강도 높은 선별 수주가 불가피한 반면, 첨단산업 인프라는 국가와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전제로 사업 규모가 크고 장기 발주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정부 계획이 곧바로 수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민간 투자와 인허가, 전력 공급계획 등이 맞물려야 실제 착공·발주로 연결된다. 정부의 사업 추진 의지가 뚜렷한 만큼 프로젝트별 밑그림이 구체화될 수록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는 인허가 기간을 제외하고 단순 시공 기준으로 2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올해부터 가시적으로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로 전력 수요 전망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며 올해 10월까지 12차 전기본 최종 확정을 목표로 추가 원전 여부와 프로젝트 개수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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