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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 승부수…국책과제 참여

입력 2026-08-12 09:19:51 | 수정 2026-08-12 09:19:45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한화 건설부문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냉각 효율을 높이는 국책 연구사업에 참여하며 데이터센터 사업 영역을 에너지 분야로 넓힌다. 데이터센터 설계·시공을 넘어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까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차별화된 사업 역량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한 안산 카카오데이터센터./사진=한화 건설부문


한화 건설부문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추진하는 에너지 효율화 연구사업의 국책과제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서 한화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 수요자원화 △고효율 모듈형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개발 △고밀도 AI 서버 직접액체냉각 기술 등 3개 과제에 참여해 현장 적용과 실증을 진행한다.

3개 과제의 누적 사업 규모는 총 438억 원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온, 한양대학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과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를 수행한다. 다수의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과 연구과제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역량 등을 인정받아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첫 번째 과제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 개발이다. AI를 활용해 서버 전력 소비와 냉방 부하를 예측하고 전력 사용량이 집중되는 시간대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식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전력 시스템과 설비 구성, 운영 조건 등을 검토해 에너지 피크 사용량을 10% 이상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기차를 데이터센터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실증한다. 한화 건설부문이 자체 개발한 천장형 전기차 충전시스템 'EV에어스테이션'을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전력망으로 다시 공급하는 V2G(Vehicle to Grid) 기술을 적용한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분산형 전력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할 계획이다.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UPS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운영 특성상 순간적인 전력 중단도 서비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가 핵심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 가동을 유지하면서 UPS를 보수할 수 있는 구조를 구현하고 전력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UPS 전력 변환 효율은 기존 약 90% 수준에서 최대 97.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고효율 국산 장비 개발을 통해 데이터센터 전력 손실을 줄이는 동시에 해외 장비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AI 서버의 고집적화에 대응한 냉각 기술 개발도 과제에 포함됐다. 고밀도 AI 서버 직접액체냉각 기술은 공기를 매개로 열을 식히는 기존 방식과 달리 액체를 열원에 직접 접촉시켜 발생한 열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AI 연산 성능이 높아지면서 서버 한 대에서 발생하는 열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한화 건설부문은 기존 공기 냉각 방식과 비교해 냉각에 필요한 전력 에너지를 최대 9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기술을 실증한다.

한화 건설부문이 전력과 냉각 분야까지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은 AI 데이터센터의 사업 경쟁력이 서버 수용 규모나 건축 설계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과 운영 안정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사용량과 발열량이 큰 만큼 전력 공급과 냉각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사업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번 연구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술과 실증 데이터를 향후 데이터센터 사업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설계·시공 경험에 전력 관리와 고효율 UPS, 액체냉각 등 에너지 기술을 결합해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은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급 창원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등 국내에서 총 13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김민석 한화 건설부문 건축사업본부장은 "이번 국책과제를 계기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설계·시공 중심에서 에너지 분야까지 확장하고 V2G 기술 도입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에너지 효율과 운영 안정성을 높인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 건설부문 매출은 1분기 5218억 원에서 2분기 5774억 원으로 1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2억 원에서 584억 원으로 239.5%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3.3%에서 10.1%로 6.8%포인트(p) 상승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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