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에서 장·단기 예금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가운데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단기예금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가운데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단기예금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시중 은행의 3개월 만기 최고금리는 연 3.00~3.10% 수준인 반면 3년 만기는 연 2.40~2.70%에 머물렀다. 단기와 장기의 금리 차이가 최소 0.35%포인트(p)에서 최대 0.60%p까지 벌어진 셈이다.
실제 이날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정기예금 금리를 기준으로 이들 은행의 대표 상품 모두 3개월 만기 최고금리가 3년 만기보다 높았다.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의 3개월 만기 최고금리는 연 3.00%로 3년 만기 연 2.40%보다 0.60%p 높았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역시 3개월 만기 최고금리 연 3.00%로 3년 만기 연 2.40%보다 0.60%p 높았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3개월 만기 최고금리가 연 3.00%로 3년 만기 연 2.60%보다 0.40%p 높았다.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은 3개월 만기 최고금리가 연 3.10%로 3년 만기 연 2.60%보다 0.50%p 높았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3개월 만기 최고금리 연 3.00%, 3년 만기 연 2.50%로 0.50%p 차이가 났다.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도 3개월 만기 최고금리가 연 3.05%로 3년 만기 연 2.70%보다 0.35%p 높았다.
정기예금은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장기간 자금을 예치하는 고객에게는 자금 활용 기회를 포기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은행이 이를 금리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은행권에선 이같은 통상적인 구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단기 상품에 더 높은 금리가 형성되면서 만기를 길게 가져갈 금리 유인이 약해진 모습이다. 장기간 맡길수록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기존 예금 공식이 깨지면서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단기 상품을 선택할 이점이 커진 셈이다.
특히 코스피가 급락한 상황에서 예금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자금을 다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예금의 금리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은행권으로 예금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984조9399억원으로 전월보다 35조5401억원 늘어 3개월 연속 증가했고, 같은 기간 요구불예금은 56조4049억원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3일 기준 102조8255억원으로 두 달 새 36조8693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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