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동안 침체를 면치 못했던 건설주가 2분기 실적 개선과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소식을 발판 삼아 강력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동안 침체를 면치 못했던 건설주가 2분기 실적 개선과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소식을 발판 삼아 강력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건설사들로 구성된 KRX 건설지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9.7% 상승했다. 8월 들어서만 19.36% 오르며 전체 테마 지수 가운데 최상위권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AI 증시 상승을 주도해 온 KRX 정보기술(20.44%), KRX 반도체(18.88%)의 수익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GS건설이 48.19% 폭등한 것을 비롯해 대우건설(35.52%), DL이앤씨(24.79%), 현대건설(18.71%), 삼성E&A(13.81%) 등 주요 대형 건설사 주가가 일제히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주가 상승의 첫 번째 축은 실적 체력의 회복이다. 자재비 급등기에 계약했던 저마진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마무리되고, 신규 주택 분양가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 효과가 더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대거 상회했다. 실제 LS증권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41.4% 웃돌았으며 DL이앤씨(26.4%), 현대건설(25.2%), 삼성E&A(24.6%) 등도 추정치를 20% 이상 넘어섰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2021년 급등한 건자재 가격이 판가로 반영되지 못하며 이익을 눌렀던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종료되고 있다"며 "주택 물량 자체는 줄어드는 구간이지만 신규 수요 확대와 분양가 상승에 힘입어 마진이 확보된 현장들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호실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 축은 AI 데이터센터 및 전력 인프라 확충에 따른 새로운 수주 모멘텀이다. 미국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 발표 이후 AI 인프라 투자 지속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 데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논의가 구체화된 점이 주효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의 투자 협력 논의와 함께, 총 550조원 규모를 투입해 18.4GW의 AI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는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이 건설업계의 직접적인 수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원전 모멘텀은 수주 성과 지연으로 다소 약화됐으나, 2분기 호실적으로 이익 체력이 확인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계기로 데이터센터 모멘텀이 한층 강화됐다"며 "데이터센터와 발전 플랜트가 건설사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각되고 있어 업종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 역시 "데이터센터는 인허가 기간을 제외하고 단순 시공 기준으로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올해부터 가시적인 발주가 나올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준공 실적이 가장 많은 GS건설과 준공 용량 기준 1위인 현대건설 등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