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매출액 260조 원에 달하는 중국 1위 민영기업이자 전자상거래 공룡으로 불리는 징둥그룹(京東, JD.com)이 한국에 직접 구매 전담 법인을 세우고 K-소비재 수입을 본격화한다. 그간 대리상(상인)을 거치며 발생했던 마진 감소와 결제 지연, 가품 위험 등을 줄일 수 있는 '직매입' 방식이 물꼬를 트면서 주춤했던 대중국 소비재 수출에 새로운 반등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2일 서울 양재동 KOTRA 본사에서 징둥그룹과 공동으로 '징둥닷컴 직매입 입점 설명회 및 상담회'를 열었다./사진=산업부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2일 서울 양재동 KOTRA 본사에서 징둥그룹과 공동으로 '징둥닷컴 직매입 입점 설명회 및 상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중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B2C 플랫폼 징둥닷컴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현지 입점 유치를 넘어선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 내 전문 구매 법인을 직접 설립해 유망 K-브랜드 및 제품을 자사 자금으로 직접 들여오는 '직매입' 방식 때문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방한한 양 치쿤 징둥그룹 부회장은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K-뷰티와 K-푸드에 대한 중국 현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법인을 기점으로 우수 한국 제품의 직매입 규모를 계속해서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국내 우수 소비재 기업 200여 개사가 참석해 징둥 측 구매 담당자들과 1대1 맞춤형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뷰티·식품 등 우수 국내 기업 9개사가 징둥과 총 150만 달러(약 20억 원) 규모의 직매입 수출 계약을 현장에서 즉시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체결식에 참석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물류와 결제 부담 없이 중국 수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우수 제품 생산에 전념해 중국 고객층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은 2021년 92억6000만 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코로나19 팬데믹과 현지 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지난해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현지 유통망 재편과 내륙 시장 공략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34억3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반등 흐름을 이어갈 핵심 열쇠로 '직매입' 유통 구조를 꼽는다. 중간 대리상을 거치지 않고 거대 해외 플랫폼이 직접 물품을 수입해 현지에 공급하면 국내 제조기업은 판매 마진을 높이고 안정적인 결제 대금을 확보할 수 있다. 플랫폼 입장에서도 정품을 직접 확보해 가품 유통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두 차례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소비재가 중국 내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징둥과 같은 대형 플랫폼을 통해 중국 시장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