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더불어민주당 및 이재명 정부와의 싸움에 열중하지 않았던 분들, 놀다가 지방선거 공천에만 관심 있던 분들은 교체할 때가 됐다"며 "지금 20%가 싸우고 있는데, 80%가 싸우는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재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장 대표는 오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당 후반기 운영 구상과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당원 중심주의'를 축으로 하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매일신문 유튜브에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서 조강특위 재가동과 관련해 "당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당원들이 원하는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함께 싸울 수 있는 당협위원장을 임명하겠다"며 "당원 중심주의를 표방하는 게 제 개혁 방안"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보완 수사권 폐지로 인한 여성 안전 공백, 누가 국민을 지킬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12./사진=연합뉴스
이어 "제대로 열심히 싸우지 않았던 분들을 계속해서 당협위원장으로 두면 우리는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이 되지 못하고 당원들의 불만은 계속 쌓여갈 것"이라며 "그런 당협위원장들이 또다시 총선에 출마하게 된다면 우리는 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8월 말이 되면 당협위원장들의 임기가 끝난다. 그동안 임기가 종료되면 당연히 그냥 다시 연장하는 것으로 해왔는데 그런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겠다"며 "당헌·당규에는 전당원 투표를 하든, 책임당원 투표를 하든 (여러) 다른 방법들을 통해 교체를 하도록 되어 있고 그에 따라 공모를 받아서 새로 임명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향한 당내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데 대해서는 "이제 좀 안쓰러운 단계"라며 "(사퇴론은) 결국 다 공천과 관련된 것으로 최근 기자회견을 하고 연판장을 돌린 사람은 특정인의 복당과 관련된 것"이라며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주장하는 친한(친한동훈)계를 겨냥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내년 초 재신임이나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임기 전에 재신임이라든가, 중간 전대 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임기 동안 당을 개혁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앞서 전날 일부 책임당원들은 2만7000여 명이 장 대표 사퇴에 서명했다며 중진들에게 총의를 모아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장 대표의 지지자 3만6000여명은 장 대표의 퇴진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나서며 세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당내 투톱인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채널A 유튜브에서 "당 대표 진퇴 문제에 대해 당원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면서도 "서로가 세력화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점에 대해선 좀 안타까운 점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 사퇴론이 완전히 사그라진 건 아니고 일단 잠복했다고 보고 있다"며 "장 대표 스스로 퇴진하지 않는 한 소위 최고위 붕괴 등을 통해 강제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방향은 아니란 데 대해선 대체로 (의원들)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TF 2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8.11./사진=연합뉴스
장 대표의 당원 중심 정당 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100만 책임당원이 당의 주인이란 생각에 누가 동의하지 않겠느냐"며 "다만 정당은 선거 승리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고, 국민에게 지지받아야 우리가 다수당이 되고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국민 정당을 얘기한 것"이라고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한편, 조강특위 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8월 말 임기가 끝나는) 정기 당협위원장 선출과 연계한 조직위원장 공모 범위를 논의했다"며 "(당협위원장이 비어있는) 기존 사고당협 27곳에 대한 재공모 이외에 공모 지역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정 사무총장은 "직전 당무감사에서 하위 당협으로 분류된 곳의 재평가, 매년 짝수년도 8월 말까지 정기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는 일정이 맞물려 있는 만큼, 내일 최고위에서 결정하는 방침에 따라 향후 조강특위 업무 범위 및 추진 방향을 확정할 것"이라며 "정기 당협위원장 선출과 관련한 방침을 최고위에 보고해 방향을 승인받고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