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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함 속 짙은 부성애, 최재원의 미워할 수 없는 현실 캐릭터

입력 2026-08-13 10:02:47 | 수정 2026-08-13 10:02:38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최재원이 '욕망의 덫'에서 우유부단함과 짙은 부성애를 감각적으로 오가는 리얼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KBS 2TV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은 살인 누명으로 인생을 빼앗긴 여자가 거대한 욕망에 맞서 싸우는 운명 복원 리벤지극이다. 극 중 최재원은 우유부단함과 무능함의 끝판왕이자, 악의는 없으나 용기가 없어 주변에 상처를 주기도 하는 인물 고기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딸 고은설(전혜원 분)을 진심으로 아끼면서도 완고한 어머니 왕금자(서권순 분)의 기세에 눌려 뜻을 강하게 관철하지 못하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3부에서는 은설을 향한 금자의 쌀쌀맞은 태도가 이어지자 딸의 편을 들며 애정을 드러내는 기한의 모습이 그려졌다. 퇴원 후 집으로 돌아온 은설을 얼른 내보내라는 금자의 호통을 말리는가 하면, 은설이 차려온 음식을 계속해서 구박하는 금자에게 "적당히 하시라"며 소심한 제동을 걸었다.

드라마 '욕망의 덫'에서 현실감 넘치는 부성애를 연기하는 배우 최재원./사진=KBS 2TV 화면 캡처



그러나 기한은 어머니에게 끝까지 강하게 맞서 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어머니와의 대치 끝에 지친 기한은 아내 박희정(서유정 분)에게 은설을 위해 생모를 찾아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고, 금자에게도 은설의 생모를 찾을 때까지 조금만 참아달라고 설득하며 미봉책을 찾으려 애썼다. 딸을 감싸고 싶지만 강하게 부딪치기보다 우회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기한 특유의 약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기한은 앞서 은설의 부상 소식에 진심으로 가슴을 졸이다가 상태가 괜찮다는 말에 안도하는 모습으로 따뜻한 부성애를 내비쳤다. 일을 시작했다가 반나절 만에 그만두고 돌아오는 등 무능한 면모를 보이면서도, 딸에게 부당한 비난이 쏠릴 때는 "왜 아픈 애한테 그러시냐"며 편을 들어 미워할 수만은 없는 입체적인 매력을 완성했다.

최재원은 특유의 난처한 표정과 깊은 한숨, 머뭇거리는 태도를 섬세하게 짚어내며 고기한의 현실적인 고민과 내면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강한 집안 권력 앞에서 주춤하면서도 딸을 감싸려는 마음만큼은 내려놓지 않는 최재원의 섬세한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우유부단함과 무능함 속에서도 딸을 향한 진심을 놓지 않는 최재원이 앞으로 거대한 사건 속에서 어떤 선택을 이어갈지 기대가 모인다. KBS 2TV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은 매주 평일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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