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3일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 호국, 민주의 역사는 서로 다른 역사가 아니라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온 하나의 역사”라며 “지켜야 했던 시대가 달랐고 감당해야 했던 희생과 헌신의 모습도 달랐지만 대한민국을 지키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뜻은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초청해 오찬 행사를 열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주역”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독립·호국·민주 분야별 대표에게 태극기 배지를 직접 달아준 뒤 “지난 1년동안 국민주권정부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기조로 국가를 위한 희생에 예우는 더 높게, 지원은 더 두텁게 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며 보상 범위와 대상 확대, 의료 지원 강화, 보훈정신 계승과 보훈 외교 확대 등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또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건 숭고한 헌신에 보답하는 일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여러분의 명예와 삶을 지키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국땅에서도 선열의 뜻을 이어온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순직군경의 부모, 서해를 지키다 전사한 장병들의 유가족과 참전장병,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긴 이들이 자리했다.
특별초청 대상자로 독립운동에 투신한 고 허위 선생의 외고손 남매 초포프 세르게이 씨와 초포프 막심 씨, 고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 김막심 씨, 고(故) 김경천 선생의 고손녀 김알리나 씨 등 재외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 초청 오찬에서 재외 독립유공자 후손인 김막심 씨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8.13./사진=연합뉴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고 최민서 일병의 부친 최재우 씨와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 박수동 소방장의 부친 박천복 씨도 함께했다. 서해를 수호하는 과정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유가족과 참전장병도 초청됐다.
또한 3.15의거 당시 도립마산병원 간호사로 재직하며 부상당한 시민들을 보호하고 치료했던 정성자 씨,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 기록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일기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주소연 씨도 참석했다.
오찬에서는 이 대통령의 제안으로 참석자들이 각자의 사연과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독립유공자 조위대 선생의 증손녀 조현이 씨는 “보훈이란 과거에 머무는 역사가 아니라 지금 우리삶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가치임을 배웠다”며 “선열들께서 목숨 바쳐 지켜내신 자유와 그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는 것이 청년이자 후손인 저의 첫 번째 책임”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양궁대표팀 감독 권현주 씨는 “국가유공자 1급 상이자로 살아오며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2023년 독일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해 전세계 상이군인들이 도전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더 많은 상이군인들이 도전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한다”며 “국민께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다친 분들의 삶을 조금 더 가까이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5.18민주화운동 일기를 쓴 주소연 씨는 “5.18이 민주화운동으로 명명되기까지 15년동안 북한 간첩의 선동에 의한 폭도가 되어 숨죽여 살아왔지만 아픔 뒤에 숨지 말고 진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사실을 알리자고 다짐했다”며 과거 경험을 공유했다.
청와대는 “올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6월과 8월에 각각 따로 열었던 초청행사를 하나로 모아서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독립·호국·민주로 이어진 대한민국의 역사를 함께 기리고,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보훈의 가치를 미래세대까지 이어가겠다는 뜻을 되새기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